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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유승호가 돌아왔다…'국민남동생'의 영리한 변신

최종편집 : 2018-12-19 08:15:31

조회수 : 954

[TV랩]유승호가 돌아왔다…'국민남동생'의 영리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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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유승호가 돌아왔다. SBS 월화드라마 (극본 김윤영, 연출 함준호)에서 남자 주인공 강복수 역할로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승호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특기를 살리면서도 그 안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영리한 변신이다.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며 누나 팬들의 애정 어린 지지 속에 '정변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유승호. 아역배우 출신의 한계를 넘어 이제 어엿한 성인배우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이지만,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교복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다.

유승호가 교복을 입은 모습은 낯설지 않다. 실제 학창 시절의 교복 입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고, '공부의 신', '4교시 추리영역' 등 많은 작품에서 학생 역할을 소화하며 교복패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에서 유승호는 또다시 교복을 입었다.

꽃미남 동안 외모로 학원물 남자 주인공에 최적합인 유승호는 에서도 물 만난 고기마냥 살아 숨 쉰다. 공부는 못하지만 밝고 착한 성격에, 잘생긴 얼굴과 타고난 싸움실력으로 인기를 모으는 극 중 설송고의 작은 영웅, 강복수 역할을 맞춤옷을 입은 듯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해맑게 웃는 표정, 따스한 눈빛 하나만으로 누나 팬들에게 '심쿵'을 선사하는, 원조 '국민 남동생' 다운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여기서 만족했다면, '변신'이라 할 수 없을 터. 유승호는 이번 를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 전부터 사랑받아 온 이미지를 충실히 소비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멋지고 잘난 순정만화 속 남자 주인공에 머무르지 않고, '코미디'라는 변주를 줘서 캐릭터에 더 다채로운 색깔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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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와 코미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수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유승호는 로맨스, 가족극, 스릴러, 복수극,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왔다. 물론 그 안에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처럼 유승호가 능청스럽게 코미디 연기를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연기 경력 18년인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인 셈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함준호 감독은 유승호의 코미디 연기에 대해 "본인을 많이 내려놓더라"며 "코미디적인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연기하는 걸 보니, 왜 진즉에 이런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불사르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승호는 "이런 장르는 많이 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고 다 내려놨다"라며 강복수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려놓는 법을 조금 더 배운 거 같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던 유승호는 그 말 그대로,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유승호 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 중 강복수는 9년 전 첫사랑 손수정(조보아)과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갈 때쯤, 친구 오세호(곽동연)를 옥상에서 밀었다는 누명에 학교를 자퇴하고 현재 뭐든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당신의 부탁'이란 심부름 대행업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다양한 의뢰인들의 기상천외한 부탁들이 등장하다 보니 강복수가 특이한 상황에 처할 때가 많고, 여기서 유승호의 코미디가 나온다. 물론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아니라 배를 잡고 구를 정도로 코미디의 정도가 세지는 않다. 그래도 유승호가 괴한들에게 억지로 끌려 나가며 굴욕적인 표정을 짓고, 능청스럽게 조잘조잘 떠들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등은 코미디의 깊이와 상관없이 유승호가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낯설다. 그런데 잘 어울린다. "왜 진즉에 이런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을까" 싶다던 감독의 말처럼, 유승호의 코미디,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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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유승호의 로맨스, 코미디만 있는 게 아니다. 이와 더불어 유승호는 누명을 쓴 억울함,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감, 자신을 망가뜨린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9년 만에 강복수가 학교에 복학하면서 휘말릴 다양한 사건사고와 그에 따른 감정 변화를, 향후 유승호가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유승호는 가장 잘하는 걸 하면서,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갔다. 연기 경력 18년의 유승호는 이렇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