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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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병원에서 뒤바뀐 운명…이미 2년전 영양결핍으로 사망한 아들

작성 2018.12.21 21:50 조회 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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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2년 뒤에야 아들이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21일 밤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대구에서 두 환자의 신원이 바뀐 비극적 운명이 공개됐다.

발달장애를 지닌 민철(가명)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병원에 맡겨 치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제가 암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야 하고 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그래서 그동안에만 병원에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아들 민철씨와 함께 지내기 위해 병원에 연락하자 민철씨가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인 구봉수(가명)로 이미 2년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병원에서 운명이 뒤바뀌게 된 것일까?

민철씨와 봉수씨는 우연히 성주의 A병원을 입원했다가 나란히 대구의 B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과정에서 병원은 신분증 없이 환자를 받아 두 사람의 서류가 뒤바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신원이 뒤바뀐 채 동시에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민철씨는 봉수씨의 이름으로 병원을 옮긴 지 4개월 만에 영양결핍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병원에서는 “치료를 위해 봉수씨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는데 '치료하지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수씨의 아버지는 “그런 적이 없다. 어느 아버지가 치료를 하지 말라고 하겠냐”고 반박했다.

또한 민철씨의 시체를 확인하고 아들이라고 생각한 점에 대해서 봉수씨 아버지는 “미라 상태여서 얼굴을 보고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아들 무릎에 상처가 있는데 시체 무릎에 딱지가 있어서 봉수인가보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민철씨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죽었는데 영양결핍이 말이 되냐”며 병원에서는 진료확인서를 떼주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어머니는 “뒤늦게 찾아간 제 잘못이고 아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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