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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장나라의 흑화, '황후의품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최종편집 : 2018-12-26 17:29:50

조회 :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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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는 "욕하면서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장 요소가 다분하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헤어날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이 있다. 그리고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재미는 극 중 착해서 당하기만 하던 주인공이 완벽하게 '흑화'되어 악인들에게 복수의 칼을 빼어 들 때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김순옥 작품의 블랙홀 같은 마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시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SBS 수목극 (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 오써니(장나라 분)가 악의 소굴인 황실을 깨부수겠다는 복수심을 품고 완전하게 '흑화'됐기 때문이다.

오써니는 눈빛부터 돌변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엔딩에서 이혁(신성록) 앞에 나타난 오써니는 공개적으로 재결합을 선언하며 그의 품에 안겨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그저 이혁의 모든 게 좋아 해맑게 웃던 오써니가 아니었다. 그 미소 하나는, 오써니의 '흑화'가 완성됐음을 뜻했다.

그동안 오써니는 수차례 황실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 이혁과 민유라(이엘리야)는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오써니와의 인연을 억지로 만들었고, 태후 강 씨(신은경)는 자기가 조종하기 쉬울 거라는 판단에 순진한 오써니를 황후 자리에 앉혔다. 오써니는 황후가 됐지만, 이혁과 민유라가 바로 옆에서 밀애를 즐겨도 바보같이 몰랐고, 이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위기도 넘겼다. 급기야 태황태후(박원숙)가 살해되자, 악인들은 한뜻을 모아 그 누명을 오써니에게 뒤집어씌웠다. 황실 사람들에게서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받으며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던 오써니는 자신을 도와주려던 홍 팀장(김민옥)의 자결에 마음을 다잡았다. 포기가 아닌 복수로 방향을 틀은 것.

황실 악인들의 끊임없는 악행 속에 오써니는 조금씩 흑화의 단계를 밟아왔다. 민유라의 머리채를 휘어잡은 후 "어따 대고 반말이야? 나 아직 황후야! 넌 내가 해고했고!"라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이혁과 민유라의 불륜 행각에 양동이째 물을 퍼붓기도 했다. 이런 장면들이 "통쾌하다"는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2% 부족했다. 주인공 오써니가 느끼는 분노의 단편적 표출일 뿐, 악인들을 혼내고 제대로 복수하는 전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부족했던 2%를 채우고 오써니의 흑화가 완성됐다. '흑화 여주'의 완성판을 선보일 오써니가 향후 황실을 상대로 어떤 반격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또 다른 흑화의 주인공, 천우빈(최진혁)과 오써니의 공조가 예고되고 있기에 이들이 함께 그려낼 복수에도 기대가 커진다. 26일 방송 예고편에는 오써니가 천우빈의 정체가 나왕식인 걸 드디어 알게 되는 장면이 담겼다. 지옥의 문턱에서 돌아온 흑화남녀, 오써니와 천우빈이 힘을 합칠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흑화된 오써니를 장나라가 연기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온 장나라가 김순옥 작가의 스펙터클한 작품을 만나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초반 순진무구하고 해맑던 오써니부터, 황실 사람들에게 처절하게 당하며 극한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각성'하는 오써니까지, 변화무쌍한 장나라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이 이제 본격적인 복수를 펼쳐낼 오써니를 어떻게 입체적인 색깔로 그려낼지 기대감을 키운다.

김순옥 작품 속 주인공들의 흑화는, 그들이 이제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더이상 곧이곧대로 당하지 않는다. 시원하고 통쾌하게 악을 응징한다. 장나라의 흑화로 본격적인 2막을 맞은 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편 은 26일 밤 10시, 21, 22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