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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아쿠아맨' 제임스 완, 이쯤 되면 DC의 재활공장장

최종편집 : 2018-12-27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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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아쿠아맨' 제임스 완, 이쯤 되면 DC의 재활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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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아쿠아맨'이 DC의 암흑기를 끝냈다. 국내 개봉 8일 만에 DC 유니버스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아쿠아맨'은 25일 전국 16만 7,442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226만 9,240명을 기록했다.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 특수까지 누린 끝에 거둔 성적이다.

이로써 '원더 우먼'(216만 명), '맨 오브 스틸'(218만 명)에 이어 DC 유니버스 최고 관객 수를 보유하고 있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25만 명)의 기록까지 넘었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는 5억 5,681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쿠아맨'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0억 달러(1조 1,2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영화의 성공은 흥행 성적뿐만 아니라 관객의 호평도 함께 얻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같이 흥행은 했지만 욕도 배불리 먹었던 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흥행인 셈이다.

'아쿠아맨' 흥행의 일등공신은 영화를 연출한 제임스 완이다. 그야말로 DC의 재활공장장이라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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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계 호주인인 제임스완은 2003년 26살의 나이에 영화 '쏘우'로 데뷔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영화 신드롬을 일으키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은 제임스 완은 '인시디어스'(2010), '컨저링'(2013) 등을 만드며 호러 외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에 도전해 대변신에 성공했다. 시리즈의 7번째 영화였지만 북미에서만 3억 5천만 달러, 해외에서는 11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리즈 최고 흥행을 일궈냈다.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감독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이기도 하다.

DC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남다른 흥행 감각을 자랑해온 제임스 완을 눈독 들인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저스티스 리그'의 부진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DC는 제임스완을 구원투수로 영입해 '아쿠아맨'의 메가폰을 맡겼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짧게 선을 보였던 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수호자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히어로였다. DC의 여타 캐릭터에 비해 매력이 돋보이지 않았기에 솔로 무비 역시 기대가 크진 않았다.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라는 캐스팅 카드 역시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기대감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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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은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감독이 최대의 기대요소가 된 '아쿠아맨'은 결과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하고 유치한 서사의 약점은 있었지만 화려한 볼거리로 아쿠아맨의 시작을 멋지게 알렸다. 특히 바다 세계를 구현한 압도적인 영상미와 다양한 시각 효과는 지상 최대의 수족관을 스크린으로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임스 완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덜 알려진 캐릭터와 스토리였기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가 종전 작품들과 달리 제임스 완에게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준 것도 지금의 결과물이 나오는 밑거름이 됐다.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없었기에 오히려 자식을 잘 키울 수 있었던 셈이다.

슈퍼맨도 배트맨도 아닌 아쿠아맨이 DC의 부활탄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아쿠아맨'에 열광하고 있는 국내 관객들은 친근함을 담아 제임스완에게 '임수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부여하기도 했다.

제임스 완이 '아쿠아맨' 속편을 비롯해 향후 DCEU(DC Extended Universe: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가상 세계)를 이끌게 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잭 스나이더가 진두지휘했던 과거보다 제임스 완이 심폐소생시킨 현재가 훨씬 더 흥미롭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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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에 이어 '아쿠아맨'까지 흥행과 비평 면에서 고른 호평을 받은 영화를 연이어 내놓은 DC는 앞으로도 솔로 무비를 통해 DCEU 뿌리내리기에 나선다.

2019년 4월에는 '샤쟘'이 베일을 벗는다. 공포 영화 '라이트 아웃'으로 주목받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첫 슈퍼히어로 연출작이다. 제임스 완 사단인 만큼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같은 해 10월에는 '조커'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행오버'로 유명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타이틀롤을 맡아 히스 레저('다크 나이트')의 아성을 뛰어넘을 명연기를 예고한다.

2020년에는 '버드 오프 프레이', '싸이보그', '원더우먼2', '그린랜턴 군단', '플래시 포인트' 등이 출격할 예정이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