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촬영장 핫뉴스

"같이 받아 행복"…감우성X김선아, 납득이 가는 '공동대상'[2018 SBS 연기대상 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1.01 10:15 수정 2019.01.01 21:33 조회 1,733
기사 인쇄하기
연기대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의 배우 감우성과 김선아가 '2018 SBS 연기대상'에서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공동수상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이 두 사람에게 함께 돌아간 최고의 영예는 납득이 갔다.

지난해 12월 31일 마지막 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신동엽, 이제훈, 신혜선의 진행으로 '2018 S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SBS 드라마가 고루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한 해였던 만큼, 어떤 작품과 출연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 결과 영광의 '대상'은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어른들의 멜로를 보여준 감우성과 김선아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앞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것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었다.

연기대상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안순진 역을 열연한 김선아는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역할보다 어려웠다. 고민도 많이 했었고 잠을 못 이룬 적이 너무 많았다. 질문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며 "한계에 부딪쳤던 작품이기도 했다.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작품이었고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내일 굿모닝 할 수 있도록 오늘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 시한부 손무한 역을 연기한 감우성은 "너무 큰상이어서 와닿지가 않는다. 자고 일어나야 실감이 날 것 같았다. 이왕이면 둘이 같이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바람대로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올해 가장 기뻤던 일은 이 작품을 만난 것"이라며 "상의 경중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배우들이 복받은 사람들이다. 저도 여러분들 기억 속에 오래오래 머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시상식에서 공동수상, 그 것도 가장 큰 상인 대상이 한사람이 아닌 두사람에게 돌아갈 경우 많은 비난이 따른다. 하지만 감우성과 김선아에게 준 '공동대상'은 충분히 이유있는 수상이었다. 두 사람은 '키스 먼저 할까요'라는 쉽지 않은 작품을 만나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손무한과 안순진이란 설득력 높은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현실적인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들이 보여준 인간의 고독과 서로 보듬는 사랑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감우성과 김선아는 서로의 시너지로 손무한과 안순진을 더 공감가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 수 있었다. 감우성이 "둘이 같이 받아 행복하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한 것처럼, 이들의 연기는 둘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것이었다.

연기대상

월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은 MC들이 휩쓸었다. 남자는 '여우각시별'의 이제훈이, 여자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신혜선이 수상했다. 수목 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황후의 품격'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남자는 신성록, 최진혁이, 여자는 장나라가 받았다.

신성록은 수상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주동민 감독님한테 힘든 일 많았는데 어깨동무하면서 잘 이겨내자고 서로 이야기 했다. 2번째 작품으로 또 만났고 다행히 결과가 좋다. 요즘 기분이 좋다"라면서 "김순옥 작가님, 저에게 이런 캐릭터를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제가 이런 캐릭터를 못해볼 줄 알았다"라고 울먹였다. 또 아내와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나라도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제가 올해 39살인데도 첫 촬영장만 가면 목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긴장된다. 모든 것이 0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신 주동민 감독님께 감사하다. 또한 사랑의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신 박원숙 신은경 선배님 모두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연기대상

주말·일일 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의 남자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김재원이, 여자는 '시크릿 마더'의 송윤아가 수상했다. 송윤아는 "제가 아이를 낳고 5살이 될 때까지 일을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와 지내다가 연기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며 "시크릿 마더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느꼈다. 그래서 그 시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버겁기도 했다. 그런데 드라마 스태프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저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드라마PD들이 직접 뽑는 '프로듀서상'은 '흉부외과'의 엄기준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의 남상미에게 돌아갔다.

우수연기상 월화드라마 부문의 남자는 '서른이지만 열아홉입니다'의 양세종, 여자는 '여우각시별'의 채수빈이 수상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 20여초의 짧은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양세종은 이번에도 한 명만 언급하는 짧은 소감으로 시선을 모았다.

우수연기상 수목드라마 부문의 남자는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윤시윤, 여자는 '흉부외과'의 서지혜가 수상했다. "김탁구 이후로 7년 만에 시상식에 선다"며 울컥한 윤시윤은 "리딩 때 너무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어떡하지? 난 1인2역인데' 생각했다.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배우가 여기 설 수 있는 건 동료 배우들, 제작진을 믿고 사랑할 때 이 자리에 오는 것 같다"며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을 보였다.

우수연기상 주말·일일 드라마 부문의 남자는 '미스마:복수의 여신'의 정웅인, 여자는 '시크릿 마더'의 김소연이 각각 받았다.

봉태규

이날 여러 배우들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이었지만, 아내 하시시박에 모든 영광을 돌린 '사랑꾼' 봉태규의 수상소감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 해동안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연기를 보여준 '캐릭터 연기상'에 '리턴'의 '악벤져스 4인방'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윤동훈이 호명됐다. 이 가운데 봉태규는 "어쩌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를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 아내가 너무 멋있는 사람이라서 남편으로 뽐낼 수 있는 게 연기밖에 없더라"며 "그때 들어왔던 작품이 '리턴'이다.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 상은 바깥양반인 하시시박의 것"이라며 "아내가 저에게 끝없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우리 아들 딸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18 S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 : 감우성 김선아(키스 먼저 할까요)

▲최우수연기상 월화: 男 이제훈(여우각시별), 女 신혜선(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최우수연기상 수목: 男 신성록 최진혁(황후의 품격), 女 장나라(황후의 품격)

▲최우수연기상 주말·일일: 男 김재원(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女 송윤아(시크릿마더)

▲우수연기상 월화: 男 양세종(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女 채수빈(여우각시별)

▲우수연기상 수목: 男 윤시윤(친애하는 판사님께), 女 서지혜(흉부외과)

▲우수연기상 주말·일일: 男 정웅인(미스마:복수의 여신), 女 김소연(시크릿마더)

▲작품상: '여우각시별'

▲청소년연기상: 박시은(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베스트커플상: 감우성-김선아(키스 먼저 할까요)

▲조연상: 男 임원희(기름진 멜로), 女 예지원(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캐릭터 연기상: '리턴' 악벤져스 4인방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윤종훈

▲신인연기상: 男 안효섭(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女 이유영(친애하는 판사님께)

[사진=백승철 기자, 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