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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아이디 무한대 생성?"…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 과정도 '잡음'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1.02 14:20 수정 2019.01.02 15:11 조회 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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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00%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2019 골든디스크 어워즈 인기상이 투표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5~6일 진행되는 골든디스크의 어워즈 인기상 수상자를 선발하는 투표가 지난 12월 31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일부 아이돌 팬들이 "투표 고정에서 일부 팬덤이 아이디를 무한대로 생성하는 방법을 공유해 투표를 독려하거나, 일부 전화번호가 도용 피해를 겪었다는 사례들이나 나타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골든디스크 인기상은 한 통신사가 만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팬들이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다른 시상식의 인기상 투표와는 달리 유료방식은 아니었지만, 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 역시 한 번호당 한 개의 아이디로 제한되는 데다, 아이디당 하루 3개 투표권이 주어지고,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특정 광고를 시청해야만 추가 3개의 투표권이 부여돼 유료투표와 다를 바 없었다.

논란이 된 공정성 훼손 사건은 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 마감을 며칠 앞두고 벌어졌다. 마감 며칠 전까지 인기상 투표에서 줄곧 2위였던 엑소가 10만 표 가까이 차이가 났던 1위 방탄소년단의 투표율을 순식간에 뒤집고 순위를 역전시킨 것. 하나의 아이디 당 최대 6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기상 투표가 몇시간 만에 새로운 아이디가 수 만 개 넘게 참여해 무려 10만 표를 넘게 행사하는 건 확률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엑소 방탄소년단

이 과정에서 일부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 아이디를 무한대로 생성하는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다. 수십만의 팔로워를 가진 특정 그룹의 팬덤 참여 독려 SNS 사이트에서 불법적으로 골든디스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고, 심지어 팬들에게 독려했다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화번호를 도용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SNS를 통해 확산됐다.

아이돌 그룹 팬 A씨는 "팔로워가 17만 명이나 되는 특정 아이돌 팬덤의 서포트 사이트에 불법적인 투표 방법을 고지하거나 독려하는 글이 버젓이 게재돼 두 눈을 의심케 했다."면서 "이는 100% 공정해야 할 인기상 투표 과정이 전혀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진행됐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막판 10만표 이상 득표 차이를 뒤집었던 것과 이 사건이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막판 팬들의 항의와 문제제기가 빗발친 가운데, 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31일 마감됐다. 결과는 방탄소년단(42.20%)과 엑소(42.04%)이 근소한 차이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했던 이들은 골든 디스크 어워즈 주최 측에 결과와 상관없이 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 투표 및 전화번호 도용 피해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팬 B씨는 "투표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100% 팬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인기상마저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음악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상식에서 유료로 진행됐던 인기상 투표 결과가 1위 워너원(151만 7900표), 2위 엑소(149만 6101표)로 마감됐음에도 인기상 수상자에는 득표율 1, 2위가 모두 포함됐던 것. 이에 팬들은 "유료 투표에서 무료 2만표가 넘게 차이 났는데도 1,2위 팀의 공동수상은 어불성설"이라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상식 측은 "전적으로 주최 측의 불찰"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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