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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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청하 "한 달 용돈은 50만원, 빚 청산 기뻤어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1.04 13:46 수정 2019.01.04 14:13 조회 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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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청하(22)는 솔로 데뷔 만 1년 만에 청하만의 색깔을 찾았다.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Why Don't You Know', 'Love U' 등을 잇달아 선보였고, 새해 1월 2일 두 번째 싱글앨범 '벌써 12시'를 발표해 각종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다투며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청하가 가수로서 빛나는 건 무대 위에서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이 빛나는 건 오히려 무대 아래에서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청하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잃지 않았고, 가수로서의 고민과 딸로서의 마음 등을 숨김없이 털어놔 큰 공감을 샀다. '벌써 12시'를 내놓는 청하와 만나서 지난 1년여를 돌아봤다.

Q. '벌써 12시'를 준비하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컨셉트의 변화와 전체적인 색깔(톤)이 바뀐 것에 대해서 팬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요. 이번 앨범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도요. 물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회사에서 '청하야, 솔로로 나가자' 했을 때보다는 부담이 줄었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늘 안고 지내고 있어요."

Q. 아이오아이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떤 게 더 잘 맞아요?

"작곡가님들도 '넌 딱 반반이다'라고 하셔요. 성격을 보면 그룹을 해야 할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또 어떤 면에서는 솔로가수가 더 잘 어울린대요. 아이오아이 때도 재밌게 잘 활동했고, 솔로가수는 또 솔로가수대로 제 얘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스스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Q. 1년여 만에 솔로가수로 크게 성장을 했어요.

"해외여행을 간 친구들이 '여기서 네 노래가 나와'라고 연락이 오면 아직도 '와, 대박!'이라며 신기해해요. K팝 문화가 이렇게 크게 확장됐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사실 1년 전과 비교해 저는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팬분들에게 더 편안한 게 다가가는 게 저에게는 달라진 일인 것 같아요. 일요일마다 DJ로 활동하는데 그때 팬들과 소통하면서 불안함보다는 한 단계 더 감정을 내려놓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청하가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음악에 제 얘기를 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제 얘기나 아니면 DJ를 하며 접한 라디오 사연 같은 걸 가사로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새해에는 보다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청하

Q. 가사를 쓴다면 본인의 어떤 얘기를 쓰고 싶어요?

"두 가지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괜찮아', 'Just Go On'이라고 말하는 노래, 혹은 아예 정반대로 깊은 내면의 제 얘기를 담고 싶어요. 어머니와 함께했던 시절, 어려웠던 시절 등 제 얘기를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Q. 청하의 성장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당연히 어머니였겠어요.

"솔로를 준비할 때 어머니가 저보다 더 불안해하시고 초조하셨을 거예요. 그동안 아이오아이였기에 가능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저도 처음이고 회사도 처음인 상황에서 솔로를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어머니가 오늘 새벽에도 기도를 하고 오셨어요. 아마 어머니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저희 어머니도 '늘 건강하게 활동하고 감사함 잊지 마라'라고 해주셔요."

Q. 솔로로 잘 자리 잡고 어머니에게도 좋은 선물 드렸어요?

"최근에 집 안에 있던 빚이라든가 그런 걸 다 청산했어요.(웃음) 어머니께서는 제가 번 돈은 잘 못 쓰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엄마가 행복한 곳에 돈을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한번을 안 사입고 안 쓰신 거 같아요. 늘 에코백만 메고 다니셔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비싼 가방 하나 선물해드렸어요."

Q. 돈 관리를 어머니가 다 하시나 봐요.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구석구석 갚을 데를 잘 아셔서(웃음). 저는 용돈 받아서 써요. 한 달 용돈이 50만원인데 필요할 때는 더 주시기도 해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께서 휴대전화기를 선물해주셨어요. 셀카 열심히 찍어서 팬들에게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라고 하셨어요.(웃음)"

Q. 청하의 무대는 늘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댄서 언니들 덕분인 것 같아요. 함께 무대에 서는 댄서 언니들이 약 10년 정도 팀이었던 분들도 있고, 계속 오랫동안 알던 언니들도 있어요. 실제로도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 더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Q. 청하가 JYP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알려져 있는데,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놓쳐서 아쉬운 가수로 청하 씨를 언급했더라고요.

"오디션의 기회조차 정말 감사했던 중고등학교 때였을 거예요. 공개든 비공개든 닥치는 대로 지원했을 때 영상을 촬영해 YG엔터테인먼트의 공개 오디션에 응시했었을 거예요. 저도 최근에 기사로 접했고 감사했어요. 만약 3대 대형 기획사에 있었다면 잘됐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저에게는 지금 회사의 스태프, 매니저, 이사님을 만났기에 잘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수능을 보는 수험생 친구들에게도 얘기를 해주는 게 꼭 일류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맞는 교수님, 친구들, 학과를 좇아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저에게는 지금 회사의 스태프들이 최고의 스태프라고 생각해요."

Q. 아이오아이 멤버들과도 자주 연락하나요.

"신기할 정도로 저희는 매일 같이 연락을 해요. 연말 시상식 같은 거 보면서 '우리도 예전에 저런 퍼포먼스 했었는데', '상 탔었는데'라며 함께 회상하기도 하고요. 연정이(우주소녀 유연정)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제 티저 사진이에요. 저도 연정이 컴백할 때 프로필에 연정이 티저 사진을 걸려고요.(웃음) 도연이는 '나노 도연'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나노 단위로 편집해서 '이건 이게 좋고 이건 저게 좋다' 등 꼼꼼하게 다 얘기를 해줘요. 심지어 처음 '벌써 12시' 들을 때는 나영(프리스틴)이와 함께 있었는데 잘 될 거라고 응원해줬어요."

청하

Q. 지난해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좋았던 게 뭐였어요?

"지난해 '한 해에 세 번 컴백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이뤄져서 정말 좋았어요. 올해도 정말 알차게 활동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유 선배님 정말 팬인데, 그냥 초대만 해주셔도 감사한 데 게스트로 불러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손편지와 선물도 주셨는데 저에게는 정말 황홀한 시간이 됐어요."

Q. '벌써 12시'가 팬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나요.

"'벌써 12시'는 준비하면서부터 이상하게 익숙했어요. 녹음할 때 춤을 외울 때도 그렇고 늘 해보고 싶었던 느낌이었거든요. 팬분들에게 새롭지만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Q. 올해의 개인적인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요?

"기회가 된다면 어머니와 일본 온천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어머니께서 저를 어렵게 키워주시다 보니까 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더라고요.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회사에 미리 얘기를 해서 짧게라도 꼭 어머니와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청하

사진=MNH엔터테인먼트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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