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웃음vs스펙터클…'극한직업'vs'뺑반' 설 흥행 필살기는?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1.15 13:44 수정 2019.01.15 14:15 조회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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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19년 설 흥행을 겨냥한 한국 영화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 쇼박스는 한준희 감독의 '뺑반'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개봉일은 '극한직업'이 오는 23일, '뺑반'은 오는 30일로 확정했다. 일주일 차이지만 두 영화 모두 사실상 2월 2일부터 연휴권에 들어가는 설 흥행을 노린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지난 1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웃음만큼은 확실히 잡았다는 평가다. '스물'(2015)을 통해 말맛 코미디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 이병헌 감독의 장기가 고스란히 영화에 반영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남다른 코미디 감각을 자랑한 바 있는 류승룡이 무게 중심을 잡고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등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코믹 연기를 맛깔나게 해냈다는 평가다.

극한

'검사외전'(2016), '공조'(2017), '조선명탐정3'(2018) 등 지난 3년간 설 연휴 흥행 승자들을 살펴보면 코미디 장르가 강세다. 가족 단위 관객이 몰리는 시즌 특성상 이야기가 쉬우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는 1순위로 각광받아 왔다. 뒷심이 떨어지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개그는 '극한직업'의 강점이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뺑소니만을 다루는 경찰 내 조직인 뺑소니 전담반 '뺑반'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을 비롯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샤이니 키(김기범)까지 아우르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 그리고 짜릿한 카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르로 치면 형사물이지만 카체이싱이 도드라지는 액션 영화다. 한국에는 익숙지 않은 카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20~30대 젊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독전'의 김태경 촬영감독은 롱테이크로 카 액션의 속도감과 리얼리티를 높였고 '신과함께', '마스터', '아수라'의 허명행 무술감독은 위험천만한 스피드로 질주하는 동시에 격렬하게 벌어지는 충돌과 전복의 도로 위 카 액션을 생생하게 연출해냈다. 실제 F1 레이서들이 참여한 카레이싱 장면은 한층 높은 속도감과 리얼리티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뺑반'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가 좋기로 소문난 작품이다. '카트', '1987'로 각광받은 김경찬 작가의 초고를 바탕으로 김경찬, 한준희 감독이 공동 집필했다. 여기에 2015년 '차이나타운'으로 주목받은 한준희 감독의 물오른 연출력도 기대 요소다.

무엇보다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등 연기력과 개성, 인기를 갖춘 배우들의 조합이 흥미를 끈다. 공효진과 조정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처음으로 앙상블을 맞춘 만큼 신선도가 높다.

뺑반

'극한직업'은 경쟁작 '뺑반'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박스오피스 1,2위작인 '말모이', '내안의 그놈'을 가볍게 잡고, 입소문으로 '뺑반'을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뺑반'이 개봉하는 1월 30일은 오후 6시 이후 관람료가 50% 할인되는 문화의 날이다. 평소 평일 관객보다 30% 이상 관객 수가 느는 날인 만큼 첫날부터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개봉 2주 차에 설 연휴를 맞이하는 만큼 흥행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추석은 100억대 대작 '물괴', '명당', '협상', '안시성'이 동시기에 개봉해 '안시성'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손익분기점에 실패했다. 재미도 없을뿐더러 평가도 좋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2019년 설 연휴 한국 영화의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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