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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해치' 정일우,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대체복무 #뇌동맥류 #젊은 영조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1.21 15:05 수정 2019.01.21 15:12 조회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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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정일우가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래서 스스로도 각오와 열의가 남다르다.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김민형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의 주인공 정일우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일우는 지난해 12월 소집 해제하고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해치'를 선택했다.

이날 정일우는 군생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 복무를 했기 때문에 쑥스럽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정일우는 "제가 교통사고 때문에 대체 복무를 했다고 알려졌는데, 대체 복무를 판정받은 건 교통사고 때문이 맞다"면서 "그 이후에 드라마 촬영 중에 두통이 심해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뇌동맥류라는 질병을 발견하게 됐다. 면제 사유에 해당돼 군 복무에 대한 고민도 걱정도 많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군대에) 갔다"라고 말했다.

정일우는 과거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판정을 받았다. 이후 뇌동맥류까지 추가 진단을 받았으나, 재검을 요청하지 않고 예정대로 훈련소에 입소,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

정일우는 "이젠 군복무를 마친 다음이라 홀가분하기도 하고, 군 복무를 하면서 애국심과 자긍심이 많아진 거 같다. 좀 더 떳떳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해치 정일우

'해치'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자(정일우 분)가 그리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정일우는 극 중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아 젊은 시절의 영조를 연기한다.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로, 타고난 천재성-명석한 두뇌-냉철한 판단력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젊은 영조를 연기하며 굴곡진 인생을 그려내게 된 정일우는 자신의 인생은 이금과 달리 "굴곡이 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일우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정일우는 "제가 가장 큰 쇼크를 받고 힘들었을 때는, 뇌동맥류 질병을 판정받았을 때였다. 이 질병은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병원에서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정일우는 "오늘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살고, 그동안 날 가두고 절제하고 항상 조심하던 것에서 좀 더 인생을 즐기고 사람들과도 편하게 날 내보이면서 살아가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루하루 즐겨보자,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현재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정일우는 "군복무 기간 동안 여러 작품을 두고 고민했다. 어떤 작품으로 복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해치'는 그동안 다뤄진 통상적인 영조가 아니라, 젊은 영조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정일우는 달라진 캐릭터 접근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제가, 정일우를 배제하고 어떻게 하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번 작품은, 저와 이금의 캐릭터에 공통점이 얼마나 있고, 왜 이 친구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계속 던지며 이 캐릭터에 몰입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작가님께 감사한 점은, 모든 배우들을 따로 만나 리딩하며 캐릭터를 잡아주셨다. 저도 작가님과 리딩을 5차례 정도 했다. 그전에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잡아갔다면, 지금은 당연히 감독님이 현장에서 잡아주시기도 하고, 캐릭터의 밑바탕을 작가님이 탄탄하게 잡아주신다. 그동안 연기를 해 나감에 있어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다른 작품과 '해치' 제작진의 다른 점을 전했다.

또 정일우는 2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촬영 환경은 '주 68시간'을 지킨다는 점이라 언급했다. 그는 "가장 큰 변화는 주 68시간이란 시스템이 생긴 거다. 저희 드라마는 그 시간을 철저하게 잘 지키며 촬영하고 있다. 그렇게 시스템이 개선된 건 좋은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치 정일우

'해치'는 '이산'-'동이'-'마의'로 사극 흥행불패신화를 이끈 김이영 작가의 2019년 야심작으로, 퓨전사극 '일지매', 미스터리 스릴러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등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석 감독과의 의기투합이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정일우 외에 권율, 고아라, 박훈,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 중 고아라에 대해 그는 "고아라 씨는 제가 어릴 때부터 광고 촬영을 많이 같이 해봐서 편안하게 촬영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율에 대해 "율이 형은 저보다 5살 정도 많은데, 배우 대 배우로 만났다는 느낌보다 동네 형을 보는 느낌이다. 형과 굉장히 편안하게 얘기하고, 진솔한 인생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며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또 정일우는 "율이 형을 보며 멋있다고 느끼는 건, 율이 형도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란 생각이 들 때다. 많은 고비와 힘든 게 있었음에도 그걸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들이 제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저도 느끼고 있던 부분에서 공감대 형성도 된다. 그런 여유로운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된다"라며 권율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정일우는 '젊은 영조'를 연기하는 것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통상적으로 비쳐졌던 영조란 캐릭터는 그 집권기에 정치적으로 날카롭고 엄한 할아버지 역할로 많이 나왔다. 그동안 젊은 영조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라며 "젊은 영조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입체적으로 이 캐릭터를 그릴 수 있을까,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라며 캐릭터 소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 밝혔다.

정일우는 최근 구순포진(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진단으로 고생했던 일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일우는 "군복무하면서 살이 좀 많이 쪘었다. 13kg 정도 쪘는데,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 14kg 정도를 감량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 상황에 아무래도 갑자기 추운 야외촬영을 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헤르페스바이러스 질병에 걸린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제 관리를 못 한 것이기 때문에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 지금은 컨디션 회복해서 촬영 잘하고 있다"라고 안심시켰다.

마지막으로 정일우는 "전 이번 작품에 있어서, 영조란 캐릭터를 좀 더 다른 시각으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심과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와 지금 현재의 시사점을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해치'란 작품이, 우리가 모두 알고 있던 영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동안 비쳐지지 않았던 젊은 영조의 이야기라는 점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 같다. 그런 점이 드라마에 잘 표현되기 때문에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시청자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해치'는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오는 2월 11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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