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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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황치열, 옥탑방 가수→한류스타…"마음가짐은 똑같아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1.22 14:34 수정 2019.01.22 16:01 조회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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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황치열(38)은 인생 역전을 이뤄낸 스타 중 한 명이다.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와 작은 옥탑방에서 꿈을 키웠던 황치열은 오랜 기간 무명시절 끝에 국내 대표 감성 발라더가 됐고,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21일 데뷔 이후 12년 만에 2번째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를 발표한 황치열은 직접 전곡을 프로듀싱하며 꼭 담고 싶은 자신의 메시지를 넣었다. 특히 '넌 아니'와 '칭찬해' 등 두 곡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특별한 팬송이다.

팬들을 '팬님들'이라고 부르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유명한 황치열은 두 팬 송 외에도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마음으로 '어른병'이라는 곡을 썼다. 가사 하나하나를 녹음할 때 더 황치열은 어려웠다고 전했다.

황치열

"팬님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지만, 그럼에도 녹음을 서너 번 다시 할 정도로 어려웠어요. 저 역시 힘든 시간, 성장통을 겪었기에 이런 위로를 드려도 되는 걸까 고민이 됐고, 진심을 표현하기가 더 조심스러웠어요."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조심스럽게 입을 뗀 황치열은 "사실 버틴다고만 해서 잘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이것만큼은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를 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음악을 안 하면 정말 크게 후회할 거란 생각이 있었다. 포기를 하든 안하든 끝내 후회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황치열이 발매한 두 정규앨범 사이에는 12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보다 더 큰 간극이 있었다. 1집을 발매할 때 그가 무작정 상경해 보컬 트레이너로 가수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면, 현재 그는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말 그대로 스타가 됐다.

국내에서 감성 발라더로 인정받은 뒤 황치열은 2016년 우연히 중국의 한 노래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중국 내에서 황치열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폭넓은 연령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여느 한류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놀랍게도, 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몸이 가난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저는 회사에서 아이돌 가수로 조련을 하거나 방법을 배운 게 아니라 시골에서 올라와서 서울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잘되든, 못되든 그런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바뀐 게 있다면 이제는 압박감보다는 '즐기자'에 더 가까워졌어요."

이름처럼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렸던 황치열에게 이제는 '비워내기'가 숙제가 됐다.

황치열

"비워야 채운다고 하니, 계속 비워내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오랜 기간 채우려고만 하다 보니 이게 습관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네요. 잠을 잘 자지 않고 움직이려고 하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해요. 스케줄 다 마치고도 밤 11시에 운동을 가려고 하면 매니저가 많이 놀라요. 사실 저에게는 그 시간이 힐링의 시간인 데도요. 그래도 이제 건강을 많이 챙겨야겠죠."

황치열이 살던 첫 번째 옥탑방은 철거가 됐고, 두 번째 옥탑방은 그가 후배 작곡가들을에게 기회를 주고자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어주고 있다.

황치열은 이번 앨범에서 '칭찬해', '너무 쉽게 날 잊어버리지 마', '넌 아니' 등 곡이 후배 작곡가들과의 협업 속에 탄생했다며 꼭 한 번씩 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치열의 앨범은 '일상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다이어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힘들었던 시절 다이어리에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놓곤 했다는 황치열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호가 이번 앨범 제작에 계기가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황치열은 판매량에 연연하기보다는 팬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

"지금까지도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발라드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감히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12년 전에는 제 음악을 알리려고만 했다면, 이번 앨범은 저뿐 아니라 팬님들이 저와 함께했다는 그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어요. 다이어리로 만든 것도 언제나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황치열

사진=HOW 엔터테인먼트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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