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미투 논란' 김기덕, 해외서는 승승장구…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08 10:53 수정 2019.02.08 11:22 조회 535
기사 인쇄하기
김기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8일 공식 SNS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신작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도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함께 일본의 양대 판타스틱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1990년 홋카이도의 유바리시에서 시작됐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스톱'으로 이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공개된 작품이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영화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벌금 500만 원에 약식명령을 받은 뒤였다. 때문에 김기덕 감독 영화 초청과 관련해 영화계 안팎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시선을 의식한 듯 영화계 미투 운동을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후지이 미나를 비롯해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가 출연했다. 여자 주인공이 5명의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 등의 과격한 전개는 영화제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하려 했으나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성폭행 의혹을 다룬 'PD수첩'이 방송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등을 고소했으나 검찰은 여배우와 'PD수첩'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기덕 감독은 미투 논란 이후 해외 행보에 집중해왔다.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찍기도 했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3월 7일 개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