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박보검이 변했다고?…'소년'에서 '남자'로

최종편집 : 2019-02-08 20: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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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박보검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과거의 기록을 찾아봤다. 2014년 8월, 2015년 5월 영화 '명량'과 '차이나타운'의 개봉에 맞춰 두 차례 인터뷰를 나눈 적 있었다. '될 성싶은 떡잎'으로 주목받았던 풋풋한 신인이었다.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 큰 스타가 될 거 같아요."
"아,아니에요. 한 번에 뜨는 스타가 되길 원하지 않아요."

묵묵히 한 걸음씩 걸으며, 속도보단 깊이를 갖춘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던 그 손사래를 기억한다. 예의 바르고 겸손했으며,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다. 5년 전의 박보검과 지금의 박보검은 어떻게 다를까. 이 궁금증이 영화 담당 기자를 드라마 종영 인터뷰 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연신 '감사'를 입에 달고 사는 박보검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라는 말과 함께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인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소중해 할 줄 아는 청년 박보검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어떤 식으로든 변했지만, 중요한 것만큼은 변하지 않은 박보검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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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이기에 가능했던 '사랑꾼 김진혁'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청포도 청년'으로 불렸던 박보검은 청포도와 녹차 잎을 섞은 듯한 진녹색의 스웨터를 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냈다. 예의 바르게 90도 인사를 한 후 기자들의 명함을 받고 일일이 매체 명과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얼굴을 아는 기자에겐 몇 년 전의 기억이라도 꺼내 반기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물었던 건 드라마 결말의 만족도였다. 박보검은 "만족한다"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차수현(송혜교)과 김진혁(박보검)의 영화 같은 사랑은 '놀이터 키스신'으로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박보검은 극의 마지막 페이지를 잘 닫을 수 있었던 공을 파트너 송혜교에게 돌렸다.

"처음에 송혜교 선배가 캐스팅됐을 때는 마냥 떨리고 신기했어요. 촬영하면서는 송혜교 선배님이 차수현을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해줘서 저 또한 김진혁이라는 인물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특히 슬픔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상황과 감정에 확실하게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수현은 진혁이에게 이렇게 표현하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실 때 다양하게 수렴을 하세요. '유연한 연기란 저런 거구나'를 송혜교 선배님과 감정 연기할 때마다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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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박보검이 여러 달 동안 몰입했던 이 캐릭터는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순수하고 따뜻한 남자다. 유력 정치인의 딸이자 유명 호텔의 오너인 이혼녀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부와 명예를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신분제라고 한다면 차수현은 최상위층, 김진혁은 중간 아래 어딘가에 위치할 평범한 청년이다. 박보검은 왜 신데렐라 스토리의 남녀 호환 버전으로 보일 수도 있는 '남자친구'에 끌렸을까.

"김진혁의 캐릭터에 끌렸어요. 인물 자체가 긍적적이고 사랑 앞에서는 솔직, 당당하잖아요.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굉장히 순수하기도 하고요.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어요. 김진혁은 저와 닮은 부분이 있으면서도 닮고 싶은 부분도 많았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진혁의 그런 모습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나?' 혹은 '살고 있는가'라는 자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또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느낀 바가 많았고요."

드라마 설정의 과감함과 무모함은 박보검이라는 배우가 가진 특성과 매력으로 상쇄됐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진혁이니까 가능하다.'는 공감과 설득력이 부여되는 식이었다. 박보검이기에 가능했다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현실감 있는 표현을 위한 고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 반영을 하는 드라마도 있지만, 판타지적인 요소를 부각하는 드라마도 있잖아요. 저는 대본 자체가 재밌으면서도 공감과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또 신선하기도 했고요. 표현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못 느꼈어요. 제가 이해하고 납득이 되어야 연기가 가능한데 진혁으로 살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만큼 극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드라마 시작할 때부터 감정을 끝까지 몰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저 역시 끝까지 갈려고 했어요."

'문학청년 김진혁'으로 설정된 탓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문어체 대사도 박보검이기에 좀 더 몰입감 있게 다가왔다. 박보검은 "요즘 사람들이 보기엔 아날로그적인 모습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진혁 자체가 문학청년으로 설정돼있고, '애어른 같다'는 묘사도 있었기에 '이게 매력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실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면도 있겠지만,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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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장면, 감정 연결 어떻게 했냐면요…"

쿠바에서 촬영된 영화 같은 멜로신들은 방송 초반부터 시선을 집중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진행됐던 쿠바 로케이션은 차수현과 김진혁의 첫 만남뿐만 아니라 감정이 무르익어 재회하는 장면까지 한꺼번에 촬영해야 했다. 드라마 초반부와 중·후반부에 해당하는 감정신을 촬영 초기에 몰아 찍었다는 것을 안 시청자들은 송혜교와 박보검의 감정 연결에 감탄했다.

"그런 평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초반에 진혁이 웨이브 헤어 스타일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쿠바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말끔한 회사원 머리 스타일로 촬영해야 하니까 현지에서 머리를 잘랐어요. 스태프들이 달라진 머리를 보고 '다른 진혁이가 온 거 같다'라고 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감정선을 잃지 말라'라고 디렉팅해 주셨고 '이때쯤은 진혁이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수현과 진혁의 로맨스인 동시에 차수현과 김진혁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특히 김진혁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며 본질에 더욱 집중하는 남자가 된다. 박보검은 실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고, 감정을 통해 성장하는 서사를 연기로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수현을 만나고 사랑을 확인하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시청자들이 그 차이를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디테일에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의상이나 헤어 변화 같은 시각적인 것부터 눈빛이나 표정도 청포도 같은 모습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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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의 사랑법 "직진 스타일은 닮았지만, 진혁이 더 멋져요"

박보검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키스신 장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송혜교와 완성한 그림 같은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그 중 진혁이 동생 진명(피오)에게 한 '놀이터 뽀뽀'은 박보검의 애드리브였다. 그는 "쑥스럽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예쁜 그림을 만들어주신 감독님 덕분이죠. 놀이터 뽀뽀신은 동생이 형을 사랑해주는 마음을 느꼈는데 뽀뽀를 해주는 게 진혁이 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에는 없었던 시추에이션입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한 본격 멜로에 도전했기에 개인의 사랑관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았다.

"음...그렇죠. 어떻게 보면 간접 체험을 한 건데...감정에 대해서 조금 더 다양해졌달까. 특히 후반부 이별에 대한 감정을 연기할 때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상대도 날 사랑하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알고,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더 잘 알겠지만 드라마를 통해 여자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요. 다음 작품에 로맨스를 한다면 조금 더 풍부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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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신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건 오열신이었다. 박보검 역시 그 연기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촬영 일정이 신(Scene) 순서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보니 길거리에서의 오열신을 이별 통보 전에 찍었어요. 저는 대사를 볼 때 감정을 제일 우선시하면서 보는데 "어머니가 제게 귤청을 담가주셨어요. 그 소박한 당신의 가정과 소중함을 깨드리고 싶지 않아요"라는 수현의 대사를 떠올리면서 눈물 연기를 했어요. 아직 찍지 않은 장면이지만 대사에서의 감정은 물론 차수현 대표와 진혁의 엄마가 나눴을 대사, 감정과 눈빛을 상상하니 몰입이 잘되더라고요."

여성 시청자들은 김진혁의 직진 사랑법에 열광했다. 그렇다면 박보검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은 다를 거예요. 저도 진혁의 사랑 표현 방법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와 닮은 점은 아낌없이 표현하는 것? 물론 전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움이 좀 있어요. 이런 말,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은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죠. 그런데 진혁이는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난 사랑을 할 겁니다"라고 직진하는 스타일이잖아요. 아, 사랑에 직진하는 면은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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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진혁의 사랑 표현이나 이벤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으로 필름통에 반지를 담아 건넨 프러포즈를 꼽았다. 또한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는 수현과 진혁의 영상통화 장면을 언급했다.

"현실 연애하는 것 같았어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와 닿았고요. 그 장면은 진짜 영상 통화한 게 아니라 각자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보고 따로 연기를 했는데 제가 나중에 드라마를 보면서도 시청자 마음으로 설레더라고요. 또 진혁이 엄마, 아빠랑 대사하는 모든 신들도 좋았어요. 그리고 찻집 이 선생님 장면도요. 대사 중에 '그 사람이 많이 웃는다'라고 하는 게 있는데 누군가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이 주변에 한 사람이라도 있는 게 가장 큰 복이구나, 그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송 내내 화제성만큼은 1등이었던 드라마에 대한 박보검의 감회도 특별할 것 같았다. 그는 어떤 반응에 가장 기분 좋았을까.

"남성 팬의 예상 밖 호응과 부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아기를 재우고 남편과 매회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주부 시청자들도요. 재밌게 보고 있다고, 고맙다고 하실 때 그렇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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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미팅 오열 왜? "아무것도 아닌 저를…"

박보검은 드라마가 종영했던 그 주 주말 팬미팅을 열었다. 가장 먼저 팬들을 만나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일정이었다. 이날 박보검은 노래와 춤, 피아노 연주 등 숨겨뒀던 끼를 한껏 발산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모든 무대는 단 이틀 만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공연 전 이틀밖에 연습을 못했어요. 드라마 종방연이 '남자친구'의 마지막 스케줄이었고, 이후 이틀 뒤가 공연이었거든요. 다행히 안무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어요.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쳐오고 좋아하는 거라 어렵지 않았고요."

박보검은 CF에서 '별 보러 가자'를 불러 일본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감미로운 음성과 기대 이상의 가창력이 돋보였다. 원곡은 적재가 불렀지만 박보검 버전이 큰 인기를 얻으며 노래가 재발견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미지

"너무 신기했어요. 그 노래를 알고 있기는 했는데 광고를 통해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했고요. 적재 씨가 직접 프로듀싱과 디렉팅을 해주셨어요.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줄 줄은 몰랐는데....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정식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조금씩 불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보검은 이날 팬미팅에서 눈물을 보였다. '또르르' 흘리는 수준이 아닌 오열에 가까운 눈물로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 때문에 제가 이렇게 좋은 길로 오게 된 거잖아요. 생각해보면 제가 팬분들에게 드린 건 없거든요. 그저 연기로만 비췄을 뿐이죠. 그런데도 팬들은 조건 없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그 순간 울컥하더라고요. 이런 감정은 항상 가지고 있으면서 잊지 않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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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의 2막…소년에서 남자로 "2019년 달릴 것"

1993년생인 박보검은 올해로 27살이 됐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시작해 올해로 데뷔 8년 차기도 하다. 마냥 소년처럼 보였던 박보검은 이제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박보검에게 소년에서 남자로의 성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남성성의 발현의 측면에서 의미 부여를 하자 박보검은 "청포도 청년에서 성숙한 남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고, 그게 잘 표현이 됐다면 다행이에요. 연기적으로도 많이 고민한 작품이었거든요. 다음 작품에는 진혁이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의 큰 변화라면 이제는 이름 앞에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낄 것 같았다. 그에게 '초심'을 묻자 예상대로 진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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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향으로 변화는 할 수 있지만 사람의 본성이 변질되지는 말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어떻게 사람이 안 변해?"라고 하고 그 말도 어느 정도 이해되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저는 처음 '블라인드' 오디션을 볼 때의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아직도 기억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정도 작품을 보는 눈, 캐릭터를 보는 눈이 커지고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그 여유 속에서도 가끔 잊고 있는 게 있더라고요. 처음의 설레었던 마음가짐이요. 예전만큼 그 마음이 크지 못한 나를 발견할 때가 있어요.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변화는 받아들이되 변질되지는 말아야지라고 거듭 다짐해요."

박보검은 '바른 청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기분 좋게 수용하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서인지 그런 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좋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을 하고자 하는 거니까요.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바라보니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요. 어릴 때부터의 제 모습을 이어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오디션을 보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작품을 고르는 위치에 올랐다. 작품에 참여함에 있어 달라진 프로세스에 대해 그는 "그것도 아직은 어색한 면이 있긴 해요. 저를 생각해주고 떠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기도 하고...저는 그 시기, 그 나이, 그 상황에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려고 해요. 무엇보다 제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고요. 만약 제가 20대 초반에 진혁을 연기했다면 확실이 느낌이 달랐을 거예요. 한 살 한 살 먹으면 느껴지는 감정, 쌓아가는 경험들을 통해 차근차근 배우고 그것을 다양한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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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의 뚜렷한 주관을 펼칠 수 있는 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좋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요. 원하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일이 아니다보니 더욱 그래요.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도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여겨져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박보검은 2019년에 보다 다양한 활약을 예고했다. 스크린 컴백에 대한 의사를 묻자 "물론 영화도 좋아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만큼 지금의 저를 작품에 잘 담아내고 싶어요. 생각해보면 제가 많은 장르를 경험해보지 않았어요. 어떤 장르라도 좋아요. 제가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요."라고 웃어 보였다.

차기작으로는 이용주 감독의 영화 '서복'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복제인간 서복으로 변신할 박보검은 스크린에서 또 어떤 매력을 발산할까. 기분 좋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박보검 하면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데뷔 시절부터 꾸준히 추구해온 그의 이상(理想)이기도 하다.

"그 마음도 변치 않았어요.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는 자체가 좋아요. 작품을 봤을 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조금 더 마음과 꿈이 커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연기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남자친구'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