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이인권 아나운서 "동기 주시은 아나운서에게 자극 받죠"

최종편집 : 2019-03-07 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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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이인권 아나운서 "동기 주시은 아나운서에게 자극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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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이인권 아나운서(29)는 올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입사 3년 차 된 이인권 아나운서에게 5개월 전 첫 후배 두 명이 생겼다. 지난해 10월 입사한 신입 김수민, 김민형 아나운서였다.

타고난 붙임성과 센스를 바탕으로 "어디든 막내 생활이 더 편하다."며 '궂은일'을 자처했던 이인권 아나운서였지만, 이제는 두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막내 자리를 넘겨주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이인권은 자신의 가능성을 두루 시험해봤다. 선배 조정식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춰 지난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모닝와이드-인조이 평창'을 진행했다.

또 이 아나운서는 SBS 파워스포츠를 통해 시원시원한 진행 실력도 뽐냈다. 또 SBS 라디오 '조정식의 펀펀 투데이'에서 '조머니의 짤랑짤랑' 코너에 고정 출연하며 재치 있는 웃음으로 청취자들의 사랑도 받으며, 인터넷에 팬클럽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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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유명 가수의 말처럼 이인권 아나운서는 여전히 배고프다.

동기인 주시은 아나운서가 '풋볼매거진 골'('풋매골')을 통해 축구 팬층의 열렬한 지지 속에 '주바페'라는 별명을 얻고, SBS 라디오 에 출연하며 거의 매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하는 등 종횡무진 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동기인 주시은 아나운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그 친구가 잘한 거잖아요. 특히 이 인기를 얻은 건 그 친구가 워낙 잘했기 때문이에요. 입사했을 때 조정식 선배 등이 '아나운서는 여성과 남성이 갈길이 조금 다른 직업'이라고 얘기해줬어요. 방송이라는 특성상 서로 장점을 보일 수 있는 기회는 다 다를 것이고, 그런 운이 저에게도 올 거라고 생각해요."

이인권 아나운서는 '운'과 '기회'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운이 좋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이 아나운서는 '그렇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나운서 입사시험의 좁은 문을 통과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줬다고 이 아나운서는 믿고 있었다.

"군대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처음 꿨어요. 상암동의 방송국들을 보며 한 '아, 나도 저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첫출발이었죠. 열심히 아나운서를 준비했어요. SBS 합숙 면접을 보러 갔더니, 총 10명의 응시자들이 절실하게 면접에 임하더라고요. 급기야 말을 하는 도중에 울음을 터뜨리는 친구들도 참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랬지?'라고 싶을 정도로 저는 오히려 편하게 했어요. 그런 모습을 면접관들이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나중에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저렇게 욕심 있는 애는 어디에 넣어놔도 잘 살아남겠다.' 싶으셨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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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나운서는 날카로운 눈빛에서 엿보이는 야심 덕에 SBS에 당당히 합격했지만 지난 2년 간 그는 '야심'보다는 맡은 할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에 초점을 뒀다. 궂은일은 도맡아 하기 일쑤였고,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현장을 누비며 방송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모닝와이드' 촬영 차 동해바다에서 오징어잡이 배에 탔을 때였어요. 7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촬영을 1박 2일 동안 했고 그중 8시간을 꼬박 배를 탔어요. PD와 조연출 모두 극심한 멀미를 했고, 무엇보다 오징어가 너무 잡혔어요. 1000마리를 잡아야 기름 값이 충족되는데 200마리밖에 안 잡힌 거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보다 마음도 정말 안타까웠어요. 결국 7분 중에서 제 얼굴이 화면에 비친 건 고작 1분도 안됐죠. 방송일이 쉽지 않다는 걸 그때 절감했어요."

지난 연말 SBS 연예대상 레드카펫 시상식에서 사회를 본 것도 이 아나운서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라이브로 가감 없이 방송되는 레드카펫 시상식인만큼 이인권 아나운서에게는 아나운서 입사 이례로 가장 큰 '미션'이었다.

"인터뷰를 위해서 많이 준비를 해갔는데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시상식 시작 직전에 참석 연예인들이 막 밀려들면서 50명 정도가 끝없이 들어오는 상황이었죠. 사실 그중에는 리스트에 없던 연예인들도 있었어요. 라이브의 끝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사고 안치고 큰 실수 없이 라이브 인터뷰를 잘 마쳤어요."

이인권 아나운서가 가장 해보고 싶은 방송은 무엇일까. 이 아나운서는 주저 없이 라디오를 택했다. 그는 "라디오는 몇 안 남은 따뜻하고 사람 냄새 가득한 매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기에는 아직 인지도가 턱없이 부족한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아나운서가 꼽은 '닮고 싶은 선배'는 장예원, 조정식 아나운서였다. 두 사람 모두 라디오 진행으로 고정 팬들을 둔 방송인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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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장예원 선배는 아나운서를 준비생들에게 가장 유명한 아나운서였어요. 입사 전에는 막연히 차갑지 않을까 오해했었는데, 의외로 장예원 아나운서가 선배로서 많은 고민을 들어주고 챙겨줘요. 장예원 아나운서의 동기인 조정식 아나운서도 저에게는 본받고 싶은 게 참 많은 선배예요. 선배는 참 섬세한 면이 많아서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걸 참 잘하는 것 같아요. 두 선배에게 가끔 고민을 얘기하면 정답을 주진 않지만 진정성 있는 조언들을 해줘요."

지난 2년간 이 아나운서는 막내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 이제 막내를 벗어난 만큼, 그는 입사 면접 때 엿보였던 '야심'을 조금씩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게 바로 유튜브 개인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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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 중 첫째인 이 아나운서는 "평소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 이름을 내건 유튜브 개인 방송에서는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고 어떤 고민도 털어놓고 싶을 만큼 열려있는 DJ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권 아나운서는 다시 한번 '운'과 '기회'를 언급하며 "차근차근하다 보면 이인권에게도 봄이 오지 않겠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평소 유희열, 윤종신 씨처럼 편안하고 위트 있는 방송인을 좋아해요. 두 분에게는 그 어떤 대체제도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어요. 제가 뮤지션은 아니지만 조금씩 내공을 쌓으며 편안하지만 유쾌한 방송을 하는 대체제 없는 방송인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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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