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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사활 걸었다"…정일우X고아라X권율 '해치', 정통사극의 정공법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2.11 15:19 수정 2019.02.11 15:23 조회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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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정통 사극'이 돌아왔다. 영조의 청년기를 그리는 '해치'가 정통 사극의 명예를 걸고 퓨전 사극이 넘쳤던 브라운관에 도전장을 내민다. '해치'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그들 간의 갈등과 화합, 왕권 다툼, 사랑과 우정을 담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랜만에 보는 정통 사극의 정공법이다.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월화극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과 연출을 맡은 이용석 PD가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모험, 유쾌한 성공기를 그리는 사극이다. '일지매',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등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용석 감독, '이산', '동이', '마의'로 대한민국 사극을 이끌어온 김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극이 이번이 세 번째"라는 이용석 PD는 "두 번째 사극을 하고 다시는 사극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해치' 대본을 보니, 사극답지 않은 세련됨이나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 많더라. 그런 부분을 시청자가 같이 즐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일우

정일우는 지난해 12월 소집 해제하고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해치'를 선택했다. 정일우는 '해치'에서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타고난 천재성, 명석한 두뇌, 냉정한 판단력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운의 왕자였던 이금은, 조선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정권 교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PD는 "사극은 어렵고, 촬영장이 멀고, 춥다. 그래서 배우들은 사극을 하기 싫어한다"라고 배우들의 사극 출연 기피 성향을 언급하며, 정일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정일우 씨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정신없을 때 보쌈하듯 납치하듯 데려왔다"라고 재치있게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정일우는 "군 복무 이후에 복귀작으로 고민도 걱정도 많았는데, '해치'라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절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과 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사활을 걸고 연기하고 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잉군 이금, 젊은 영조라는 캐릭터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매일 고민하고 있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정치가 영조, 할아버지 영조가 아니라, 젊은 영조란 캐릭터가 신선했고 그런 부분에서 욕심도 많이 났다. 그래서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다양한 것들을 도전하고 연기하면서 많이 배워가는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고아라

"정통사극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는 고아라는 '해치'에 출연하게 된 것에 기뻐했다. 특히 작가 김이영이 처음부터 여지 역에 자신을 염두에 뒀다는 사실에 고아라는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라고 전했다.

고아라는 '해치'에서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다모 여지 역을 연기한다. 외무, 무술, 수사 등 다방면에서 능통한 인재로,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의 음모를 캐내던 중 왕세제 연잉군 이금을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고아라는 "정일우 오빠와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10여 년 전 광고 촬영으로 자주 만났던 오빠라, 오랜만에 같이 호흡해서 반갑고 즐겁다"라고 전했다. 또 "액션을 많이 해야 해서 액션스쿨도 다니고 무술을 연마하는 데 중점을 뒀다. 멋있는 액션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아라는 "기본적인 액션부터 칼 쓰는 것까지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칼을 사용하는 액션이 좋다. 칼이 좀 무겁긴 한데 재밌고 신이 난다"며 검술 액션에 애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칼을 사용하는 액션신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인 고아라는 "그 부분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시청자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권율

권율은 이번 작품에서 조선 최고의 열정을 가진 고시생 박문수 역으로 분한다. 근성, 열정, 정의감이 들끓는 청년으로, 우연히 만난 이금과 운명적 공조를 시작하게 된다. 이 PD는 "권율 씨가 브라운관에서는 센 역할을 많이 한 성격파 배우인데, 실제로 만나면 재밌는 사람이다. 박문수란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활력을 주는 인물인데, 사람들이 모르는 권율의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에 권율은 "그 전에 어둡고 센 역할들을 많이 해서, 박문수란 캐릭터를 받았을 땐 너무 유쾌하기도 하고 혈기 넘치는 캐릭터라 잘할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았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만화에 나올법한 캐릭터처럼 사고뭉치인데, 뜨거운 신념으로 조금씩 세상을 바꾸면서 성장해 나가는 만화적 캐릭터를 모델링 했다. 정신없고 마음만 앞서지만, 그 마음이 나아가 모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갖게 되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훈

박훈은 '해치'에서 이름도 성도 모른 채 거리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자란 왈패 조직의 우두머리 달문 역을 맡았다. 어지러운 세상과 담을 쌓았던 달문은 이금과의 만남 이후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기로 결심한다.

앞서 전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차형석 대표 역을 맡아 대사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훈은 "전작을 보신 분들은 제가 말을 하는 걸 굉장히 궁금해하셨다. 그래서 '해치' 예고편을 보고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하시더라. 그런 응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달문이란 역할은 현실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세상이 어떠냐에 따라 착하기도 악역도 되는 역이라 매력 있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애정을 드러냈다.

정문성

정문성은 극 중 소현세자의 후손으로 이금과 왕좌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희대의 문제아 밀풍군 이탄 역을 맡았다. 이 PD는 정문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연기에 색이 분명하고 맛깔나게 하는 면이 있다. 이번 밀풍군 탄이란 역할은 악역인데 귀엽게 보여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다. 그걸 정문성 씨가 할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악역을 맡은 정문성은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정말 좋은 캐릭터였다. 밀풍군 이탄이란 인물은 버림받은 왕손이다. 그러다 권력을 얻게 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인물이 그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게 될 거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문성은 "전형적인 악역이 아니다. 인격장애가 있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인물이다. 자기 힘을 표현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며 "갑자기 권력을 얻었을 때의 혼돈과 잘못된 선택들을 보여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냥 무섭지만은 않다. 어떨 때 보면 바보 같기도, 애 같기도, 애처롭기도 하다"며 다채로운 색깔의 악역 연기를 예고했다.

'해치'가 정통 사극으로 역사에 기반을 둔 이야기이다 보니 사실과 허구의 차이, 해석에 있어 이견이 따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PD는 "등대와 등대 사이에 빈 공간들을 상상력으로 메우는 작업"이 사극 드라마라며 "'해치'를 보고 나서, 경종 시절과 영조 시절을 공부했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그 인간들이 성장하는 과정, 그 이후의 행적들을 저희 제작진은 이런 상상력으로 메웠다는 것에 동의해주셨으면 한다. 거기에 동의 못 하는 다른 제작진이 또 다른 영정조 시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유연하게 받아들여 달라 부탁했다.

한편 '해치'는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1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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