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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 2년간 어떻게 참았나…연잉군과 혼연일체 美친 연기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2.13 09:55 수정 2019.02.13 15:33 조회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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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해치' 정일우가 캐릭터의 심경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높였다. 소집해제 후 2년 만에 복귀한 그가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일우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에서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첫 회부터 완벽한 캐릭터 몰입으로 호평을 이끌었던 그는, 13일 방송된 '해치' 3~4회에서 한층 더 캐릭터와 일체화된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궁금증을 더했다.

그 중심에는 '이금의 변화'가 있었다. 연잉군 이금은 타고난 왕재(왕의 자질), 멀끔한 외양,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까지 지닌 완벽한 왕자였다. 전날 마신 술기운이 가시기도 전에 치른 과거시험에서 장원 급제했고, 절체절명의 순간 빠른 판단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건마다 이금의 명석한 두뇌가 빛을 발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힘, 인간적 면모도 갖췄다. 냉혹한 현실 앞 비겁해지려 애써보지만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절대 외면하지 못했다. 잔인한 성정으로 수없이 살인을 저지르지만 노론의 뒷배를 가진 밀풍군(정문성 분)을 경멸했고, 정직한 연령군(노영학 분)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했다.

그러나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천한 신분의 굴레는 그를 가뒀다. "왜 이리 사냐구요? 제가 너무 잘나서 이렇게밖에 못살겠습니다. 무언가를 해 보려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차라리 망나니라도 돼 보려는 것입니다"라며 아버지 숙종(김갑수 분)에게 쏟아낸 이금의 속내는 상처로 쌓인 응어리였다.

그랬던 이금이 술 대신 꿈을 마시고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숙종의 냉정한 눈빛과 비수 같은 말들은, 사실 아들 이금의 능력을 안타까워한 부정의 표현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그러나 누구보다 아들을 애정했던 숙종의 부정(父情)은 이금의 변화를 이끌었다.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반천반귀(半賤半貴) 왕자. 타고난 천재성, 명석한 두뇌, 냉철한 판단력까지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 세상 사람들의 모멸과 멸시. 그중에서도 이금에게 아버지의 차가운 눈빛은 가장 큰 아픔이었다. 그러나 숨겨진 부정을 알게 된 순간, 방탕아 아들은 변화와 희망을 꿈꿨다.

숙종과 이금 부자의 독대 장면은 캐릭터와 일체화된 정일우의 연기로 꽉 채워졌다. 이금이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자신의 아픔을 토해내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장면. 정일우는 섬세하고 집중력 있는 연기로 이금의 고조되는 감정을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이금의 슬픔에 이입한 시청자들은, 이후 보여준 이금의 변화를 더욱 반기며 응원하게 됐다.

이날 방송 말미 이금은 밀풍군의 죄를 입증할 증인으로 나섰다. 정일우는 당당한 눈빛과 흔들림 없는 태도로 열등감에서 벗어난 이금의 변화를 힘 있게 표현했다. 극을 이끄는 캐릭터의 변화, 이 변화를 힘 있게 담아낸 배우 정일우의 존재감을 보는 것이 시청자는 반갑고 또 즐겁다.

한편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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