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살인이 완벽한 예술?…라스 폰 트리에, 또 한 번 파격 실험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13 10:27 수정 2019.02.13 15:37 조회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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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덴마크의 영화 거장 라스 폰 트리에가 신작으로 또 한 번 파격 실험을 감행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논란을 일으킨 신작 '살인마 잭의 집'이 국내 개봉한다. '살인마 잭의 집'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예술이라 믿는 자칭 '교양 살인마' 잭이 저지른 다섯 개의 범죄에 대한 고백을 따라가는 스릴러 영화다.

'님포매니악'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더욱이 색정광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잔혹한 살인마가 12년에 걸쳐 벌인 충격적인 연쇄살인 고백과 그 내면을 담은 이야기로 또 한 번 논란을 예고했다.

제71회 칸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살인마 잭의 집'은 금기를 깨부수는 파격과 잔혹함의 수위에 대한 논란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이기에 가능했던 대담하고 도발적인 매력에 대한 극찬 등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에서 살인을 예술이라 믿는 광기에 사로잡힌 자칭 '교양 살인마' 잭으로 변신한 맷 딜런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살인마

라스 폰 트리에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00년 '어둠속의 댄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안티 크라이스트', '님포매니악' 시리즈 등의 작품을 통해 반기독교, 섹스 중독자 등의 파격 소재를 다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살인마 잭의 집'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스 폰 트리에는 2011년 영화 '멜랑꼴리아'로 칸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 "나는 정말 유대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내가 진짜 나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히틀러를 이해하고 조금은 공감한다"라는 발언으로 칸에서 퇴출됐다. '살인마 잭의 집'으로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7년 만에 칸에 귀환했다.

논란의 영화 '살인마 잭의 집'은 '님포매니악' 시리즈에 이어 엣나인 필름이 수입·배급을 맡았다. 국내 개봉은 오는 2월 21일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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