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수상 소감 자르고 광고?"…美 아카데미, 영화인 반발에 계획 철회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18 11:23 수정 2019.02.18 13:01 조회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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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전례 없는 행사 구성을 계획했다가 영화인 반발에 철회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16일(현지시각) 공식 SNS를 통해 "촬영, 편집, 분장, 단편 등 4개 부문 시상 장면 대신 광고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영화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모두 정상적으로 생중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전체 24개의 시상 부문 중 촬영, 편집, 분장, 단편실사 등 일명 '비인기 부문' 4개 부문에 대해 수상자 발표만 하고, 수상 소감 대신 중간 광고를 방송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움직임에 올해 작품상 유력 후보인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촬영감독협회(ASC)는 1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데 힘을 쓴 이들이 노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성명에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배우 브래드 피트가 지지 서명자로 동참했다.

로마

영화인은 물론 영화 팬들까지 비난에 가세하자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예년과 다름없이 모든 부문 수상 소감을 내보내기로 했다.

아카데미의 무리한 시도는 시청률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시상식이 사상 최저 시청률 내자 시상식 시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는가 하면 "인기 영화상 부문을 신설하겠다"라고 발표했다가 영화인의 반발로 백지화됐다.

올해 시상식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잡음을 냈다. 지난해 12월 시상식 사회자로 선정됐던 흑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과거 SNS에 성소수자 비하 트윗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이틀 만에 사퇴했다. 시상식 측은 대체 MC를 물색했지만 수십 여명의 연예인이 거부해 올해 시상식은 30년 만에 메인 진행자 없이 열리게 됐다.

아카데미 측은 사회자 대신 공동사회 형식으로 시상자 역할을 할 13명의 배우와 연예인을 발표했다.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브리 라슨,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스, 크리스 에번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 등이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오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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