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가 왜 유행어가 됐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18 15:16 수정 2019.02.18 15:26 조회 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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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정재가 자신이 낳은 유행어에 의문을 표시했다.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사바하' 개봉 기념 인터뷰를 가진 이정재는 자신의 출연작이 남긴 무수한 유행어와 성대모사를 떠올렸다.

이정재는 "'관상'에 나온 대사 "내가 왕이 될 상이오?"와 같은 대사야 영화에서도 여러 번 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신세계'에서 '중구 형,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라는 대사가 사랑받는 건 좀 놀라웠다. 평범한 대사인데 이걸 왜 그렇게 따라 하고 좋아하실까 싶더라. 또 '암살'에서 '어이, 나랑 얘기 좀 할까' 이 대사도 성대모사를 많이 하던데 왜 좋아하시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이번 영화 속 박 목사의 대사도 관객이 어느 포인트에 반응할지 궁금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중구 형,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라는 대사는 영화 '신세계'에서 이자성을 연기한 이정재가 이중구(박성웅)에게 하는 대사로 수많은 개그맨, 배우들의 성대모사를 유발했다.

이정재는 목소리 색깔과 발성법이 독특한 배우다. 개성이 또렷한 만큼 같은 대사라도 다르게 흡수하고 소화해낸다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영화가 끝나도 이정재의 몇몇 대사들은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신세계

수많은 개그맨들이 이정재의 성대모사를 흉내 냈다. 최고의 '인간 복사기'는 누굴까. 이정재는 "너무 다들 비슷하셔서 한 명만 꼽기도 어렵다. 얼마 전 컬투쇼에 출연했는데 뮤지 씨가 즉석에서 제 연기의 한 토막을 보여주시더라. 그분도 쑥스러웠겠지만 저도 좀 쑥스럽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이정재는 자신의 성대모사를 즐겨하는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는 '내 연기가 이상해서 웃음거리가 된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고는 즐기고 있다. 이제 나만의 연기 색이 아닌 만인의 연기가 됐다."라고 박장대소했다.

이정재는 '사바하'로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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