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엄복동' 도둑 논란에 대한 감독의 변 "부분 가지고 전체 평가 말길"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19 17:25 수정 2019.02.20 09:01 조회 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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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존 인물 논란에 대해 감독과 제작자가 항변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범수는 영화를 만든 제작자로서 엄복동의 도둑 논란에 대해 "자전거를 열심히 잘 탔던 그 자체만으로 민중에게 희망을 주었기에 그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짧게 해명했다.

이범수는 이번 영화에 배우이자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 만큼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김유성 감독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유성 감독은 "그런 논란은 시나리오를 쓸 때는 몰랐고 프리 프러덕션 도중에 알았다. 그러나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오히려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서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전차왕 엄복동'은 시리즈 물로 치자면 첫 번째 이야기고, 민족적 울분을 털어준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 후의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유성 감독은 이 시나리오는 2003년에 집필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엄복동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 가수 비(정지훈)가 타이틀롤 엄복동을 연기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엄복동의 후기 행적이 밝혀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자전차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지만 노년기에 생계가 힘들어져 자전거 절도를 저질렀고 몇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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