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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전설' 칼 라거펠트 사망…패션·문화계 추모 물결

최종편집 : 2019-02-20 08: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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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현대 패션계의 거장'이자 '샤넬의 전설'인 칼 라거펠트가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일(현지 시각) 샤넬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칼 라거펠트는 최근 몇 주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이 예정됐던 많은 패션쇼에 불참해오다 숙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SNS에 공식 계정에 "칼 라거펠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죽음을 발표하게 된 건 깊은 슬픔"이라면서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를 재창조해냈다"라고 추모했다.

프랑스 대표 브랜드 샤넬과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펜디를 이끌며 '패션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던 칼 라거펠트가 사망하자 패션계를 넘어 문화계 전반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칼 라거펠트는 10대 시절 파리로 넘어갔다. 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에서 주최한 콘테스트에서 코트 부문 1등을 수상하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1955년 피에르 발멩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정식 입문했다. 이후 1960년대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패션계에 역사적인 족적 남겼다.

특히 1965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와의 인연이 세계적인 명성을 알린 신호탄이 됐다. 모피 의상으로 유명했지만 펜디는 칼 라거펠트에게 여성복을 맡기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의 펜디를 상징하는 더블 F로고도 칼 라거펠트의 작품이다.

1983년부터는 샤넬을 이끌며 브랜드 이미지 재창조에 이바지했다. 샤넬은 창업자 코코 샤넬의 트위드 정장 등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였지만 올드한 이미지가 강했다.

칼 라거펠트는 코코 샤넬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소재와 대담한 재단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 등을 거듭했다. 샤넬 슈트를 '진(jean)' 룩으로 선보이거나 바이커 룩을 접목한 가죽 슈트를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시도들을 이어나갔다.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일에 매달리는 일 중독자기도 했다. 그의 대담한 실험 정신은 구찌의 톰 포드, 디올의 존 갈리아노,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 등 후배 디자이너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패션 디자인뿐 사진작가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1987년 우연한 계기로 샤넬의 화보 촬영을 한 후 샤넬 광고 사진을 직접 찍기도 했다. 2011년 10월부터 12년 3월까지는 대림미술관에서 '칼 라거펠트 사진전'을 열어 국내 팬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5년 동대문 DDP에서 샤넬 2015/16 크루즈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당시 한국의 전통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옷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때 선보인 한글 재킷은 지난해 김정숙 여사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입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는 2000년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 13개월 동안 다이어트해 42kg을 감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검정색 선글라스와 검은색 수트, 백발(白髮)의 포니테일 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