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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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내 예명은 14살 때 자살한 형 이름" 아픈 가족사 고백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2.22 11:52 수정 2019.02.22 16:45 조회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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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박훈이 자신의 예명에 담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박훈은 지난 2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한보름, 이시원, EXO 찬열 등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함께 했던 배우들과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훈은 자신의 예명에 대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제 본명은 박원희다. 제 형의 이름이 박훈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훈은 "어렸을 때 형이 자살해서 죽게 됐다. 제가 14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 일로 부모님도 안 좋게 헤어지게 됐다"라고 가정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사춘기 시절에 그런 일을 겪고, 배우를 하려고 처음 마음을 먹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형 이름으로 한 번 해볼까"라며 "그래서 첫 오디션에서 '박훈'이란 이름을 썼다"라고 처음 형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MC 신동엽이 "이름이 불리면 형한테도 좋겠단 생각을 한 거냐"라고 묻자, 박훈은 "그런 생각이 컸다"며 "그 이름에 욕되지 않게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형의 이름에 담은 의미를 설명했다.

박훈은 예명이 담긴 공연 팜플렛을 처음 아버지가 보고 울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훈은 "첫 공연 팜플렛을 아버지께 갖다 드렸다. '뭐 이런 걸 주냐. 안 본다'라고 모질게 말씀하셨다. 밤에 살짝 아버지 방을 봤더니, 팜플렛을 펴고 제 사진을 보며 울고 계시더라. 그렇게 울고 나면 개운해지시겠지, 마음의 상처가 씻겨 내려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박훈은 "근래에 제가 드라마도 나오고 예능도 나오고 있는데, 거창하게 뭐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저랑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박훈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 출연 중이다.

[사진=tvN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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