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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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파이크 리 발언에 반박 "누가 흑인을 위한 대통령이냐"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26 09:15 수정 2019.02.26 10:21 조회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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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발언을 한 스파이크 리 감독에게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스파이크 리가 자기 (소감) 쪽지를 읽으려면 착해져야 한다. 아니면 아예 그걸 읽지 않는 게 더 낫다"라면서 "그가 자기 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적 공격을 가할 때, 누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흑인)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는지 보라.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계 흑인을 위한 자신의 업적으로 형사사법 개혁과 역대 최저 실업률 수치, 감세 등을 괄호 안에 넣어 강조했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을 받은 스파이크 리는 "이 나라를 만드신 그리고 원주인을 죽인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류애를 회복해야 합니다!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사람과 증오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선택을 합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스파이크 리의 뜨거운 발언에 객석에 앉은 영화인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쳤다.

스파이크 리는 '똑바로 살아라', '정글 피버', '맬컴 X' 등을 만들며 미국 내 인종 차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거장 감독이다.

'블랙클랜스맨'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단)에 비밀잡입 수사를 했던 콜로라도주의 흑인 경찰 론 스톨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발언은 또 있었다. 첫 시상 부문인 여우조연상을 발표하러 무대에 오른 방송인 티나 페이, 마야 루돌프, 에이미 폴러는 "멕시코 장벽을 위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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