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성폭력 의혹' 김기덕 영화, 日영화제 개막작 고수…자국 내 비판↑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2.28 16:51 수정 2019.02.28 18:30 조회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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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의 한 영화제가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을 개막작으로 고수하자 자국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오는 3월 7일 개막하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유바리영화제)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한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 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는 지난 8일 영화제에 개막작 취소 요구 성명을 내고, 12일 영화제 측에 개막작 취소 및 영화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센터에 따르면 20일 유바리영화제 실행위원회는 개막작 초청을 취소할 수 없다는 내용을 회신했다.

유바리영화제의 결정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산케이신문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일본 국내외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는 "작품에는 죄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본은 성범죄에 대해 느슨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는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기덕

김기덕 감독은 과거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성폭행 의혹을 다룬 'PD수첩'이 방송되고 난 후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유바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는 각광받고 있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도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함께 일본의 양대 판타스틱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1990년 홋카이도의 유바리시에서 시작됐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6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스톱'으로 이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후지이 미나를 비롯해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가 출연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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