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국민의 알 권리? 미디어의 권력 남용?…포토라인 관행 논의가 필요할 때

작성 2019.03.03 23:59 수정 2019.03.04 08:22 조회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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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포토라인 관행의 존폐를 논했다.

3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포토라인, 피고석에 서다' 편으로 현재의 포토라인 관행을 설명하고 그로 인한 피해 사실들을 소개했다.

얼마 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장 법원으로 들어가 이른바 '포토라인 패싱' 논란이 일었다. 포토라인은 우리나라에서 25년 간 이어져 오고 있는 관례였다.

이에 대해 전상진 교수는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예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관례를 깬 행위였다"며 "법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법은 잘 알 망정 법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으신 그런 행동이 아닐까"라고 판단했다.

현재 포토라인은 각 언론사들이 공정하게 추첨하여 자리 선정을 하고 있다. 어느 언론이 더 많이 찍게 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포토라인이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순실이 서 있던 포토라인은 무너져내려 최순실은 물론 검사, 기자들도 함께 넘어졌다. 그 당시 벗겨진 최순실의 신발 역시 큰 이슈를 받기도 했다.

포토라인에는 포토라인에 서는 당사자와 그를 극적으로 만드는 언론, 공개소환을 한 검찰, 그리고 그를 보는 대중까지 4가지 행위자가 내포되어 있다.

세월호 유가족 불법 사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은 영장 실질 검사를 마친 후 투신해 사망했다. 그가 수갑을 찬 채 두 번째 포토라인에 선 이후였다.

이에 대해 이재수 변호인은 "두 번째 포토라인에서 많이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며 "국군 사령관으로 평생을 명예로 살아온 사람이 수갑을 찬 채 그 앞에 섰으니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에서는 "포토라인에 설 때 고위급의 경우는 그에 맞게 할 텐데 미숙한 탓에 그저 매뉴얼대로 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미숙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포토라인에 대한 논의는 '권력이 있는 사람을 앞에 세워서 정식으로 수사에 돌입한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다는 것은 수사과정에서의 검찰 권력이다. 이후에 국민들에게 브리핑을 하는 방법이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검찰 측은 "포토라인은 검찰에서 만들지 않았다. 검찰은 방조하는 것이다. 포토라인이 지금처럼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검사들 경우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고 밝혔다.

전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 알 권리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국민의 알 권리 인지, 미디어가 알고 싶은 권리인가"라며 포토라인을 통해 미디어가 가지게 되는 권력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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