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캡틴 마블', 불매운동도 못 막은 철옹성 '마블 파워'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04 16:15 수정 2019.03.04 17:10 조회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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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힘과 내구력, 면역력과 에너지 흡수, 광양자 블라스트 발사, 섬광 예지력, 광속 비행 능력, 전자기 스펙트럼까지 마블의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의 능력은 여느 히어로를 능가한다. 베일에 싸인 히어로에 대한 호기심이 개봉 전 폭발한 모양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86%의 압도적 예매율로 정상을 질주 중이다. 예매율 1위는 개봉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다. 마블 영화 사상 최단기간 예매량 10만 장 돌파에 이어 개봉을 이틀 앞둔 현재 25만 장을 돌파했다.

가히 '마블 공화국' 답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부터 5위까지는 한국 영화가 차지하고 있지만 '캡틴 마블' 개봉을 기점으로 흥행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열기가 불매 운동 움직임을 딛고 조성됐다는 것도 흥미롭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캡틴 마블'의 타이틀롤을 맡은 브리 라슨이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불쾌하다며 관람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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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터뷰에서 브리 라슨은 "정말 멋진 것은 이 영화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지 못했지만 읽을수록 많은 것을 깨달았다. 대본 속 내용은 내가 늘 (여성으로서) 싸워야만 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몇몇 회원들은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여성 우월주의라고 주장하며 포털 사이트 영화 페이지에 평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예상 밖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도 '캡틴 마블'에 대한 예비 관객의 반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 홍보 투어 중 전작 '시간의 주름'에 대해 이야기하며 "1년 전 나는 언론과 영화 비평가들의 날 선 시선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그 시선은 압도적으로 백인 남성이 많았다"면서 "그 영화가 백인 평론가들에게 먹히지 않았던 것은 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와 프레스 투어에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브리 라슨이 '백인 남성들은 여성의 슈퍼 히어로 영화를 평가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라고 왜곡해 받아들이기도 했다.

마블 영화 중 개봉도 전에 안티가 조성된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다. 국내의 경우 '캡틴 마블'을 둘러싼 논란이 '페미니즘'에 관련됐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하지만 일부의 문제제기가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캡틴 마블'의 예매율을 보면 알 수 있다. 마블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견고하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에는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디몬 하운수 등이 출연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6일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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