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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빅뱅 승리 일행 카카오톡 문자 "경찰총장에게 문자"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3.13 17:24 수정 2019.03.13 17:27 조회 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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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13일 가수 정준영과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자료를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 부패심사과는 지난달 22일 공익신고자인 방 변호사가 제출했던 카카오톡 자료를 보름간 면밀히 분석한 뒤 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난 12일 대검찰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지난 1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공권력과 어떤 유착관계들이 담겨 있는 자료였고 특히나 경찰과 유착관계가 굉장히 의심됐다"며 "경찰에 넘겼을 때 정말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SBS연예뉴스는 방 변호사가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분석했다. 지난 2016년 7월 28일 오전 11시 36분 승리의 요식사업을 돕던 지인 김모 씨는 카톡방에서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고 밝혔다.

당시 승리는 서울 강남에 '몽키뮤지엄'이라는 클럽을 개업했다. 하지만, 개업식 당일 실내 불법 구조물 관련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카톡에서 "어제 00형(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고 말했다. 승리가 "문자로 뭐라고 했냐?"고 묻자, 김 씨는 "어제 다른 가게에서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를 했는데,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답했다.

승리 카톡

김 씨는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매매 시도 당시 실제 성매매 여성을 호텔로 데려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 사건에선 카톡방에 촬영물을 유포한 의혹도 사고 있다. 그만큼 김 씨의 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게다가 김 씨는 공식 직함인 경찰청장을 경찰총장으로 잘못 썼다. 언급한 경찰총장이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을 말하는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말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SBSfunE는 김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시 상황을 거듭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SBSfunE는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직접 경찰총장과 문자를 한 것으로 나온 유 대표도 직접 인터뷰했다. 정식 인터뷰에 응한 유 대표는 "몽키뮤지엄 개업식 당시 거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찰 관계자 아무도 모른다. 경찰청장이나 서울청장 모두 모르고 만난 적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적도 없다"고 말했다. 승리는 변호사를 통해 "몽키뮤지엄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형사처벌과 과징금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경찰 수사 무마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사업주였던 승리에게 거짓 보고를 한 것인지, 실제 경찰 고위층이 승리 일행을 비호했던 것인지는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의 유착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126명의 관련 기능 합동 수사팀을 구축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 최고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사팀뿐 아니라 감사관실의 감찰역량을 총동원해서 철저히 수사 및 감찰을 해나가고 거기에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늘 SBS 8시 뉴스에서는 이밖에도 카카오톡 메시지에 드러난 여러 경찰 유착 의혹을 추가로 보도한다. 또 승리의 성매매 시도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강경윤 연예 담당 기자와 탐사보도 끝까지판다팀의 김종원 기자가 출연해 이번 사건의 핵심을 하나하나 짚을 예정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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