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돈' 박누리 감독, 류준열의 얼굴을 바꿨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14 15:39 수정 2019.03.14 16:07 조회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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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누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작 사나이 픽처스·월광)을 연출한 박누리 감독이 배우 류준열의 매력과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가진 박누리 감독은 영화에서 신입 사원의 풋풋함부터 타락한 주식 브로커의 불안한 내면까지 연기해낸 류준열에 대해 "섬세한 연기로 일현의 변화하는 모습을 잘 연기해줬다"라고 극찬했다.

박누리 감독은 "처음 류준열과 작품을 하기로 하면서 '일현'이라는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건실한 청년이고 열심히 하는 청년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영화에서는 일현이 돈을 벌면서 변해가는 걸로 나온다. 그 변화를 보여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류준열은 변화의 흐름을 다 파악하고 와서 결대로 연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돈

다만 류준열이 낯설어했던 감정은 있었다. 박누리 감독은 "일현이 욕망에 사로잡히면서 주변 사람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변곡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화를 못 내더라. 그래서 조금 더 짜증을 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준열 씨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짜증을 내고 미워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어느 정도 화를 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누리 감독은 류준열이 자연스럽게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괴롭혔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박 감독은 "좀 괴롭히기는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정을 끌어모아서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 것처럼 보였다. 그 변곡점이 지나고 난 후부터 알아서 연기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영화에서 류준열은 순수와 타락의 두 얼굴을 보여줬다. 오피스 드라마 성격을 띠는 전반부에는 어리바리하지만 풋풋한 신입사원의 혈기를 보여주고, 후반부는 돈에 찌들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타락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준열

'더 킹', '택시운전사', '리틀 포레스트', '독전', '뺑반'에 이르는 최근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줬지만 '돈'이라는 영화 한 편을 통해 류준열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류준열은 인터뷰에서 "나는 연기할 때 내 감정에 솔직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감독님은 조금 더 깊은 감정이 나올 거라고 집요하게 요구하셨다. 새로운 걸 시도했더니 뭔가 나오더라. 감독님과 제작진의 배려로 영화를 순서대로 찍었는데 매일 보는 똑같은 얼굴인데도 1회 차, 2회 차...회차가 쌓일수록 내 얼굴이 바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신기하면서 좋았다.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누리 감독은 영화 '부당거래', '베를린', '남자가 사랑할 때'의 조감독으로 현장 경력을 쌓은 실력파 신인이다. 연출 데뷔작을 통해 기대 이상의 역량을 보여줬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3월 20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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