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로딩이미지
로딩중

[스브수다] "저희 8년 전과 똑같죠?"…다시 뭉친 '위대한 탄생' 외인구단

최종편집 : 2019-03-15 09:51:12

조회 : 854

이미지

[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부활 김태원이 발굴한 백청강, 양정모, 이태권, 손진영 등. 이들은 외모가 범상치 않다며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부활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시 뭉치자' 약속했던 이들이 8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한차례 뜨거웠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가 지나간 자리, 공포의 외인구단 멤버들은 여전히 훈훈한 우정으로 8년의 시간을 채워왔다. 지난 11일 양정모, 손진영, 이태권 등 세 명은 디지털 싱글 앨범 '있잖아 내가'를 발매했다. 서로 다른 음성과 개성으로 세 사람은 애절한 발라드곡을 완성했다.

"'셋 목소리가 어울릴까'란 주위의 걱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어요. 사실 셋이 같이 노래한 적은 없었거든요. 시작과 끝은 음색이 따뜻한 태권이가, 애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분은 진영이가 맡았어요."(양정모)

이미지

'위대한 탄생' 당시에 이태권은 대학 실용음악과를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재수생이었고, 양정모는 가수를 꿈꾸던 20대였다. 8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지만 취재진을 만난 두 사람의 얼굴은 2011년 '위대한 탄생' 때 모습과 그대로였다. 이태권은 "쉽게 잊힐 인상이 아니라."라며 수줍게 웃었다.

"'위대한 탄생'이 끝나고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같이 노래 한번 해보자'라고 약속을 했어요. 지난해 6월 태권이가 소집해제를 했고, 진영이도 마침 소속사를 나와서 혼자 활동을 해서 저희가 뭉칠 기회가 생겼죠. (백)청강이도 함께 하면 좋았겠지만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서 후일을 기약했어요."(양정모)

기획부터 제작, 홍보까지 가수 양정모가 모든 걸 맡았다. '위대한 탄생'을 마친 뒤 솔로가수, 듀오 짠짠, 라디오 DJ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양정모는 특유의 서글서글함으로 '위대한 탄생' 출연자들의 모임에서도 주축을 맡았다.

"스스로 한 말을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에요. '우리끼리 뭉쳐서 노래 한번 해보자'는 말이 이 친구들에게는 그냥 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니 앨범 제작 과정도, 뮤직비디오 촬영 과정도 정말 재밌었어요. 금전적인 건 좀 힘들었지만(웃음)"

이태권과 손진영은 멘토였던 김태원의 소속사에서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태원은 양정모, 손진영, 이태권에게 "편하게 형처럼 대하라."라고 했지만, 이들에게 김태원은 '선생님' 같은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지금도 종종 김태원과 안부를 물으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미지

이태권은 최근 MBC '복면가왕'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무뚝뚝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태권에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감성과 음색이 있다. 복면을 쓴 이태권에게서 8년 전 '위대한 탄생'에서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요즘도 식당에 가면 많이들 알아봐 주세요. '어디서 봤는데... 허각?' 이렇게 물으시긴 하시지만요.(웃음) 김태원 선생님 회사에서 나와서 홀로서기를 하면서 좀 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곡을 직접 만들어서 부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요즘은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는데 행복해요."

양정모에게도 '위대한 탄생' 이후부터 줄곧 응원해주는 고마운 팬들이 있다. 그에게도 2014년 노래를 포기하고 고향 청주에 내려갔던 시기가 있었다. 그를 잡아준 건 여전히 주위에서 응원해주는 팬들. 한 팬은 양정모를 위해 소극장 공연의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다.

이미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겪고 보니까, 평범했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됐다가 그 관심이 식어버릴 때 결국 못 버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어요. 잊혀져갈 때 많이 힘들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지 노래를 하고 싶은 건지' 혼란스러웠던 거였더라고요. 유명해지고 싶어서 노래를 한 건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용기가 생겼고 힘든 시기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있잖아 내가'를 통해 8년 만에 뭉친 이들이 진정 원하는 건 뭘까.

"음원이 잘됐으면 좋겠지만, 요즘 현실에서 잘되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위대한 탄생' 때부터 이어오는 인연인 저희들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아, 쟤들 저렇게 아직 노래하고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흰 잘 지내요. 여전히 음악을 사랑합니다'라고 안부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아직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위대한 탄생' 이후에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이태권)

이미지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