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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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말해달라"…왕종명 앵커, 윤지오에게 무리한 요구 '시청자 비난'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19 11:20 수정 2019.03.19 11:32 조회 7,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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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왕종명 앵커가 윤지오에게 무리를 요구를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윤지오가 출연해 왕종명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술자리 추행 현장에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했다.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윤지오는 "증언자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분께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고 싶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왕종명 앵커는 또 한 번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장자연 씨가 작성한 문서에 방 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 일가 3명과 이름이 참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진상조사단에서 말을 했으냐"라고 물었고, 윤지오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왕 앵커는 "공개할 수 있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윤지오은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을 해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엔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며 "해외에서 귀국을 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저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도 있었다. 여러 가지 상황상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을 보호하고 싶은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그분들이 고소를 하면 저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그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그분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왕종명 앵커는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진실을 밝히는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느냐"며 거듭 요구했고 윤지오는 "제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왕종명 앵커는 "저희 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지"이라고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윤지오는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후로 저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검찰에 일관되게 말했다. 이 부분에서 검찰 경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 맞다. 저는 증언자로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그제서야 왕 앵커는 "무슨 입장인지 충분히 알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왕종명 앵커의 인터뷰 진행 방식과 태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는 왕 앵커의 행동은 윤지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는 비판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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