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디즈니, 폭스 80조 원에 인수…'데드풀' 미키마우스 쓰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20 16:39 수정 2019.03.21 01:33 조회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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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월트 디즈니가 21세기폭스그룹의 영화 부문인 20세기폭스를 713억 달러(약 80조 원)에 인수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월트디즈니는 20세기 폭스 인수 계약을 완료했으며 오는 2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라고 보도했다.

보브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중요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월트디즈니와 20세기폭스의 창조적인 콘텐츠와 재능을 결합하면 놀랍도록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탁월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1965), '타이타닉'(1997), '엑스맨'(2000), '아바타'(2009), '데드풀'(2016) 등을 만든 할리우드 6대 스튜디오 중 하나다. 디즈니는 앞서 루카스필름, 마블, 픽사를 인수한 데 이어 폭스까지 사들여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공룡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즈니

월트디즈니는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3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훌루의 최대 주주가 됐다. 올해 안에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여 넷플릭스와 맞붙을 전망이다.

21세기폭스그룹을 이끄는 루퍼트 머독은 21세기폭스그룹에 남게 될 폭스 뉴스, 폭스 스포츠 등을 모아 '폭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새 회사로 개편할 예정이다. 영화와 TV 사업 부문을 포기한 머독은 뉴스 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빅딜로 인한 부작용도 예상된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에서 최소 5천 명 가량이 해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앞서 디즈니는 폭스 인수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 2,73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데드풀' 시리즈의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는 자신의 SNS에 "'데드풀' 첫날 출근하는 기분"이라는 글과 함께 데드풀이 미키 마우스 모자를 쓰고 디즈니 버스를 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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