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보헤미안 랩소디', 중국서 가위질…동성애 장면 검열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26 09:37 수정 2019.03.26 09:46 조회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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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중국의 엄격한 가위질을 피하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각)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중국의 검열을 받은 후 지난 22일 개봉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남성이 키스하는 장면과 '게이'라는 단어를 포함된 장면 등 총 여섯 부분이 편집됐다. 시간으로 따지면 2분가량이다.

가위질된 장면은 대부분 프레디 머큐리의 동성애적 성향을 암시하는 신(Scene)이었다. 매니저 폴이 머큐리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과 머큐리가 연인 짐 허튼을 처음 만난 날 더듬는 장면, 멤버들이 여장을 하고 촬영한 '난 자유롭게 살고 싶어'(I Want To Break Free)의 뮤직비디오 장면 등이었다.

보헤미안

대사도 편집됐다. 프레디 머큐리가 오랜 연인인 메리 오스틴에게 "난 양성애자"라고 고백하고, 메리가 "아냐, 넌 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다. 또한 퀸의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머큐리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보곤 "게이였어?"라고 말하는 장면도 빠졌다. 중국어판에서는 로저 테일러의 표정만을 비춘 뒤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2016년부터 중국의 검열 당국은 TV와 온라인에서 게이 및 레즈비언의 관계를 포함해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하는 성행위의 묘사를 금지해왔다.

CNN은 검열과 오역이 많았지만 중국 관객이 프레디 머큐리의 성 정체성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화에서 프레디가 짐 허튼의 손을 잡고 부모 앞에서 커밍아웃하는 장면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관객들은 원본 그대로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3월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라미 말렉), 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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