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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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똑똑하고 정의롭고 쓸쓸해"…'페르소나' 아이유, 네 개의 캐릭터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3.27 12:07 수정 2019.03.27 14:58 조회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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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감독들이 본 아이유(이지은)는 어떤 이미지일까. 네 명의 영화감독이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한 네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목은 '페르소나'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는 아이유와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감독과 기획자 윤종신이 참석했다.

윤종신은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 대해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평소 '노래는 이야기'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도 이야기고, 광고도 이야기도, 드라마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들이 단편 영화를 찍었을 때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여러 감독님과 한 배우를 쓰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누가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아이유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페르소나

드라마 '프로듀사',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아이유는 자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영화 데뷔를 하게 됐다.

아이유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몰랐다. 그저 네 편의 단편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때는 심지어 넷플릭스 플랫폼도 아니었고, 이렇게 제작보고회까지 할 줄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 감독님 영화를 모두 봤었다. 낯가림이 좀 있는 편인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벌써부터 합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네 감독이 저를 다각도로 분석하셔서 네 캐릭터를 주셨다. 저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4명의 감독이 아이유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총 4개의 단편 영화 묶음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다.

페르소나란 사전적으로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의미이며, '페르소나'는 4명의 영화감독이 읽어낸 배우 이지은의 다채로운 모습이기도 하다.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감독

감독들은 아이유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그려냈을까. 모든 걸 바칠 만큼 매혹적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를 연출한 임필성 감독은 "아이유로 인해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설마 했는데 출연을 결정해줘서 이 프로젝트가 만들어진 것 같다. 물론 가수, 배우로 분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유는 뮤지션을 뛰어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아이유는 드라마 작품을 통해서도 영화적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평가했다.

소녀들의 발칙한 복수극 '키스가 죄'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은 아이유에 대해 "네 감독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아이유를 만나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똑똑하고 정의로운 면이 있을 것 같았다. 저와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전고운 감독과의 작업이 즉흥적이라 흥미로웠다고 부연했다. 아이유는 "대본을 보고 읽는 리딩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보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연기를 이끌어내 주신다는 리더십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전고운 감독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미처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그린 '밤을 걷다'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아이유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다채로운 매력 중 하나를 담당해서 콜라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유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차분하고, 나른하고, 강한 삶을 살지만 쓸쓸함이 보였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드라마 촬영으로 제작보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경미 감독은 테니스 코트 위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은 '러브 세트'를 연출했다. 아이유는 이날 네 편의 단편 중 장편으로 발전하고 싶은 작품으로 '러브 세트'를 꼽기도 했다.

윤종신 아이유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윤종신은 '페르소나'를 시리즈로 확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윤종신은 "이번 경우처럼 한 배우를 두고 네 감독을 섭외할 수도 있고, 네 감독을 모아 그분들이 영화로 만들고 싶은 배우를 섭외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오는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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