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방송 촬영장 핫뉴스

[TV랩]"모바일-지상파 경계 허문다"…윤보미X이태환X이민지 '농부사관학교'의 출사표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3.28 16:33 수정 2019.03.28 22:34 조회 1,018
기사 인쇄하기
이민지 이태환 윤보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TV로만 드라마를 보던 시대는 이제 옛날이야기다. TV 안에서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채널이 많아졌고, TV 밖에서는 컴퓨터,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겼다. TV 앞에서 드라마를 본방사수하는 시청자가 줄며 시청률 집계도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SBS는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3년 전 모바일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SBS 모비딕'을 만들었다. '모비딕'에서는 '양세형의 숏터뷰', '김기수의 예살그살', '박나래의 복붙쇼'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드라마 콘텐츠는 아직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몇 작품 선보이긴 했지만,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런 '모비딕'이 다시 시청자와 유저들의 마음을 두드릴 새로운 드라마 콘텐츠를 들고 나왔다. 에이핑크 윤보미, 배우 이태환, 이민지 등 통통 튀는 매력의 젊은 배우들과 '농업'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결합시켰다. 이번엔 감히 "웹드라마 대작"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가득하다.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모비딕 숏폼 드라마 '농부사관학교'(극본 이윤보 김다영, 연출 김다영)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윤보미, 이태환, 이민지와 김다영 감독, 박재용 모비딕 팀장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SBS 모비딕의 '숏폼드라마'는 16부작, 20부작 같은 기존의 드라마 형태가 아닌 4부작 정도의 짧은 길이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포맷이다. SBS 지상파 채널에서 방송되긴 하지만, 기본 정체성은 웹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다.

박재용 모비딕 팀장은 "'농부사관학교'는 모비딕이 만드는 5번째 웹드라마다. 이전까지 모비딕 드라마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농부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웹드라마 바람이 거세게 불 수 있을 거 같다. 감히 '웹드라마 대작'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박 팀장은 "시대가 계속 변하며, 이제 웹드라마, 지상파 드라마의 구분이 있는 게 아니다. 멋진 콘텐츠라면 지상파든 웹이든 어디서든 인정받을 거다"라면서 "'농부사관학교'가 모바일과 지상파 경계를 허무는 드라마로 반향을 일으키면 좋겠다. 지금 시즌2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장르를 허무는 드라마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다영 pd

'농부사관학교'는 시골 고구마 농가의 딸 강한별(윤보미 분)이 국립대한농수산대학으로 입학하면서 농업에 애정을 느껴가는 과정과 신입생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그린 숏폼드라마로, 프로 농부를 향한 청춘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우정을 따뜻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다영 감독은 "국내 유일의 국립농수산대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큼발랄한 캠퍼스 드라마다. 농사가 젊은이들과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 농업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농업 신기술을 학습하는 농대를 보여줌과 동시에, 농사를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성장, 사랑, 시련을 담은 드라마다. 재미도, 의미도 있고, 새로움도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보미는 '농부사관학교'에서 여주인공 강한별 역으로 분한다. 극 중 강한별은 배우를 꿈꾸다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한농수산대학에 입학, 점차 농사와 농부의 매력에 빠져드는 식량 작물학과 1학년 신입생이다.

윤보미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농부, 농사란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이 너무 새로웠다"며 이 작품의 출연 섭외가 처음 들어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농부를 향한 청춘들의 열정을 드라마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보미

윤보미는 "한별이란 친구가 저와 성격이 비슷해서 성격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제가 연기 경험이 적다 보니 모든 게 다 공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촬영장에 놀러 가는 느낌이었다"라며 "김다영 감독님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촬영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연기가 재밌다는 걸 알려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보미는 에이핑크 멤버들의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은지가 화이팅하라고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줬고, 다른 멤버들도 문자로 드라마 꼭 보겠다고 응원해줬다"며 에이핑크의 훈훈한 동료애를 전했다.

이태환은 이번 작품에서 테니스만 몰두해 농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식량 작물학과 1학년 신입생 하주석 역을 맡았다. 직설적이고 퉁명스러운 말투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사려 깊은 남자로, 강한별과 상큼발랄한 로맨스를 그려가는 인물이다.

이태환은 "드라마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새로웠다. 농업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저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스마트팜'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으로도 농업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다"며 농업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처음 끌렸던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런 청춘물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단 생각에 했고,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태환

그동안 이태환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20대 초중반인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연배가 있는 배역들을 맡아왔다. 이에 이태환은 '농부사관학교'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로 또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을 꼽음과 동시에, 어려웠던 부분도 이를 언급했다.

이태환은 "20대 감성을 찾는 게 어려웠다. 요즘 대학생들이 어떤 말투를 쓰고, 어떻게 노는지, 사용하는 줄임말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더라"며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그런 부분을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대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제가 학생 연기를 하면 교생 선생님 느낌이 나올 거라 생각했었다. 다행히 다들 도와줘서,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민지는 이번 작품에서 카이스트를 그만두고 농대에 들어온 신유진 역을 맡았다. 컴퓨터와 데이터 분석에 능하고 똑똑하지만,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별다른 애정도 없는 차가운 성격을 지닌 식량 작물학과 1학년생이다.

그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이 모여있다 보니 진짜 대학생활하는 느낌이었다"며 "전주에서 한 달 정도를 숙박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들 많이 친해졌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다 같이 전주 핫플레이스를 놀러 가며 친분을 쌓았다. 그런 모습이 드라마에도 잘 보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농부사관학교' 팀은 지난해 가을, 약 한 달간 전주에서 숙박하며 한국농수산대학에 가서 촬영을 진행했다. 농대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촬영 에피소드도 특별했다. 윤보미는 쌀알이 귀에 들어가 응급실 신세를 졌던 일화를 소개했다.

윤보미는 "쌀이 제 얼굴에 쏟아지는 신을 촬영하다가 쌀이 제 귀에 두 알 정도 들어갔다. 그걸 빼러 응급실에 갔다. 너무 아파 울면서 병원에 갔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태환은 "당시 보미 누나는 아픈데도 내색 안 하고 끝까지 촬영을 하고, 다 끝낸 후에 조용히 병원에 갔다. 그만큼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더라"고 칭찬했다.

이민지도 "농대 학생들이 수확한 고구마나 사과를 주거나 했다. 한 번은 스태프들 사이에서 젖소 사진이 돌았는데, 학교에 있는 젖소가 탈출해서 그걸 찍어 공유한 거더라. 학교에 실제로 많은 가축이 있었다"며 일반적인 촬영장과 달리 독특했던(?) '농부사관학교' 촬영 분위기를 설명했다.

'농부사관학교'는 높은 시청률을 바라는 드라마는 아니다. 모바일과 웹 기반의 드라마인 만큼 화제성과 그로 인한 영향력을 기대한다. 모비딕 박재용 팀장은 "3년 전 모비딕을 처음 런칭을 하면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지상파 등 모든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지금 그게 실현되는 거 같다. 이런 숏폼드라마를 더욱 키워 글로벌한 스튜디오로 진출하는 게 저희의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농부사관학교'는 오는 30일(토) 밤 12시 20분 1부와 2부가, 4월 6일(토) 3부와 4부가 방송된다. 이후 POOQ과 SBS 모비딕 채널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