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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폰' 제출했다더니…정준영·승리, 증거 인멸 모의 후 새 휴대폰 제출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3.29 08:09 수정 2019.03.29 08:29 조회 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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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정준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행위가 알려진 후 휴대전화를 바꾸고, 바꾼 새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입수한 경찰 수사기록을 보도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 멤버들은 지난 11일 불법 촬영물 공유 사실이 알려진 후 모두 휴대폰을 교체했다.

승리는 최종훈에게 "휴대폰을 바꾸라"고 요구했고, 미국 LA에서 방송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단톡방 멤버였던 박 모 씨의 요구로 쓰던 휴대폰을 현지에 버리고 새로 구입 후 귀국했다.

정준영은 새 휴대전화와 이미 불법행위가 드러난 2015년과 16년 당시의 과거 전화만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승리 등 다른 단톡방 멤버 6명도 교체한 새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귀국 후 경찰 조사에 응한 후, 마치 자신의 휴대폰을 모두 제출한 것처럼 행동했다. 당시 정준영은 취재진 앞에서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은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쓰던 휴대전화를 폐기했기에 경찰은 최근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경찰 조사는 이미 이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난 지난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멈춰있다. 경찰이 최근 이들의 불법 촬영과 공유 실태를 밝히지 못하는 이유다.

또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준영의 불법 촬영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해외 호텔과 자신의 아파트, 강남의 음식점, 비행기 안,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심지어 자신의 비행기 앞좌석에 앉은 여성을 찍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밤낮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주변인들에게 공유했다.

하도 많이 촬영하다 보니 정준영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성을 촬영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경찰 조사를 받던 그는 수사관이 여성 피해자의 영상을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자료를 추출한 경찰은 그 자료가 방대해 추가 범죄 사실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영을 구속한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3건의 추가 범행을 확인한 경찰은 모두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정준영을 오늘(2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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