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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가 설마"…동정여론 무색케 한 마약투약 민낯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4.10 07:38 수정 2019.04.10 08:05 조회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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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친숙한 방송인이자 국내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류 가운데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필로폰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할리에게 간이 소변검사 실시했고 결과는 양성이었다. 그의 자택에서 화장실에서 마약 투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도 발견이 됐다. 경찰은 할리의 모발을 체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할리의 마약 투약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60세의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할리가 필로폰을 투약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할리가 술, 담배, 커피 등 금욕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모르몬교의 독실한 신자였다는 점도 그의 마약 투약 사실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급기야 할리와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온 마크 피터슨 교수는 할리가 경찰의 함정 수사에 빠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피터슨 교수는 "6개월 전 경찰이 다른 연예인을 체포한 뒤 추궁하던 중 할리의 이름이 나오자 증거도 없이 의심하며 진술을 강요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또 피터슨 교수는 "누군가에게 마약 혐의가 있는데 로버트가 뒤집어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일 밤 문자메시지를 통해 피터슨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경찰은 피터슨 교수의 '표적 수사를 했다'고 한 주장과는 달리, "최근 마약류의 온라인 거래가 심각해짐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전국의 사이버수사대에서 온라인상 마약류 판매 광고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게 됐다."며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판매책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확보했고 이 계좌에 송금한 구매자를 추적하다가 할리를 적발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강남의 한 은행 지점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문제의 계좌에 송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장면을 확인, 할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해명 과정에서 할리가 과거 여러 번 마약 투약 혐의점이 있어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번번이 빠져나갔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마약 투약으로 검거된 사람으로부터 '할리와 함께 투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세 차례나 할리를 불러 조사했으나, 그때마다 할리가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염색에 제모까지 하고 나왔기 때문에 증거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시 할리는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할리의 민낯은 마약 투약으로 구속되면서 그대로 드러나게 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할리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9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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