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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김다운 시나리오는 미완성…최종 목표는 이희문 납치"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4.14 09:39 수정 2019.04.14 14:13 조회 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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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주식투자 사기범 이희진-이희문의 부모 이 씨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김다운 범행의 최종 목표는 이희문이었던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김다운의 이 씨 부부 살해사건을 다뤘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김다운의 여러 행적을 추적해 "김다운의 범행 시나리오는 미완성된 것이며, 그의 최종 목표는 이희문을 납치해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 자금을 빼앗는 것이었다."고 추정했다.

김다운은 지난 2월 16일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고용한 중국 국적 공범 3명과 함께 귀가하는 이 씨 부부들을 뒤따라 들어가서 결박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 중국 국적 공범 3명은 사건 당일 곧바로 현장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갔고, 김다운은 계획한 범행을 다 이루지 못한 듯 2번째 범행을 준비했다.

김다운의 2번째 범행의 타깃은 이희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범행 직후 이 씨 부부 사체를 유기한 뒤 3월 13일 국내 경호업체 직원 A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또 다른 사건을 의뢰했다."악질인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입을 막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경호업체가 이 제안을 거절당하자 김다운은 이희진의 모친인 척 이희문에게 접근해 이희문을 혼자 만났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희문이 직원을 대동해 약속 장소에 나오자 김다운은 범행을 포기했다. 대신 김다운은 계속해서 이희진 모친의 전화기를 이용해 이희문을 유인 및 납치하려는 시도를 했다.

김다운이 이희문에 대한 납치를 시도한 정황은 또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김다운이 이희진 아버지 시신이 들어있던 냉장고를 보관했던 창고에 좁은 밀실을 만들어둔 것.

경찰 조사 당시 김다운은 요트 사업을 위한 사무실로 쓰기 위해 밀실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납치 감금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다운은 스스로를 '김 탐정'이라고 칭하며 이희진, 이희문 형제의 사기 피해자 모임의 대표를 만나기도 했고, 살해 전 이 씨 부부를 한 달 넘게 따라니기도 했다. 살해사건이 이희진의 고급 외제차량에 대한 일부 판매대금을 이 씨 부부가 받아온 날이었다는 점도 김다운의 범행 의도를 추정케 했다.

이희진의 이희진, 이희문 형제의 주식사기 피해자가 아니었다. 범죄 전문가, 담당 형사는 김다운이 '고액 체납자'를 검색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이희진 부모인 이 씨 부부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분노와 관련된 정서적 이유에 대한 동기라기보다는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범죄 심리학자는 김다운이 이희진의 부모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은 굉장히 악랄한 사건이다. 사기 범죄의 피해자 금전적 이득 취득이라는 목적에 이용한 악랄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한편 수사 기관은 이희진의 은닉 자산과 관련 10억 3천만 원을 찾아냈고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ky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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