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눈 왜 가렸을까?"…'기생충', 파격 포스터의 의미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4.22 13:00 수정 2019.04.22 13:32 조회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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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에 쏟아진 물음표에 답했다.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둘러싼 크고 작은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먼저 두 가족을 다룬 영화의 시작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한강 다리 밑에 들러붙은 괴물('괴물')을 봤다는 둥 정신없는 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 영화는 그런 시작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3년이었던 것 같다. 그해 겨울, 주변 지인에게 '이 스토리는 어떨까?'라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두 가족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너무 다른 환경이라 전혀 부딪힐 것 같지 않는 가족이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제작사 분들과 논의할 때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독특한 상황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데 하나는 부자고, 하나는 그렇지 않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던 포스터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포스터는 훌륭한 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이신 김상만 감독의 작품이다. 처음 디자인을 보여주셨을 때 깜짝 놀라면서 반가웠다"라고 첫 느낌을 떠올렸다.

이어 "과감하면서도 잘 정제된 디자인과 색채에 반했다. 눈을 가린 것은 우리도 여러 가지로 추측을 해봤다. 무섭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뭔가 감춰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영화가 비밀을 간직한 건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5월 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5월 말 국내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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