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정현민 작가가 직접 밝혔다 "왜 동학농민혁명인가"[일문일답]

최종편집 : 2019-04-22 15: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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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정현민 작가가 직접 밝혔다 "왜 동학농민혁명인가"[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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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정현민 작가는 지난 2014년 KBS 드라마 '정도전'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다. 그가 써 내려간 힘 있는 스토리와 촌철살인의 대사는 사극 애청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고, 그만큼 '정도전'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26일 첫 방송할 SBS 새 금토드라마 은 이런 정현민 작가가 쓴 또 다른 사극이란 사실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통 사극의 힘을 보여준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연출을 보여준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 '사극 어벤져스' 제작진이 만드는 사극으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인 만큼, 이를 묵직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야 할 제작진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서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경수 감독은 정현민 작가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인 바 있다. '녹두꽃' 첫 방송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엔 정현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왜 동학농민혁명인가?

정현민: 사실 '정도전'을 집필한 직후 동학을 드라마화 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드라마가 재미없다고 욕을 먹는 건 감수할 수 있었지만 혹여나 역사를 망쳤다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그게 두려웠다. 물론 지금도 그런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이야기를 한 번쯤 꼭 하고 넘어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동학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동학을 다룬 드라마는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동학은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기도 했고, 우리가 반드시 함께 나눠야 하는 이야기라 믿어 용기를 내게 됐다.

Q. 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정현민: 전작 '어셈블리'를 마친 후 공백기가 있었다.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이 길어지면서 슬럼프가 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인가'라는 점에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동학과 전봉준에 대한 책을 읽었다.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처절한 시대를 살다 간 민초들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가슴이 아파서 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라마 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런 거다. 슬픔과 절망, 고통과 체념을 딛고 다시 일어났던 민중의 의지, 그 굳센 희망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Q. 신경수 감독과의 작업은 어떤가?

정현민: 신경수 감독과 첫 미팅 날, 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린 파트너가 아닌 동지가 되자'라고. 말 그대로 의기투합했다. 첫날부터 신 감독은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도 강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직하고 담대하면서도 그 안에 타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다. 또, 제가 조금 여유를 부리는 스타일인데 그런 점을 신 감독이 잘 잡아준다. 소재가 정해지고 나서 정말 부지런히 달렸다. 신 감독을 만나 이 시기에 방영이 가능한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웃음)

'녹두꽃'은 후속으로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