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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정현민 작가가 직접 밝혔다 "왜 동학농민혁명인가"[일문일답]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4.22 15:25 수정 2019.04.22 15:30 조회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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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포스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정현민 작가는 지난 2014년 KBS 드라마 '정도전'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다. 그가 써 내려간 힘 있는 스토리와 촌철살인의 대사는 사극 애청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고, 그만큼 '정도전'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는 26일 첫 방송할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이런 정현민 작가가 쓴 또 다른 사극이란 사실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통 사극의 힘을 보여준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연출을 보여준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 '사극 어벤져스' 제작진이 만드는 사극으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인 만큼, 이를 묵직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야 할 제작진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서 지난 17일 '녹두꽃' 기자간담회에서 신경수 감독은 정현민 작가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인 바 있다. '녹두꽃' 첫 방송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엔 정현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왜 동학농민혁명인가?

정현민: 사실 '정도전'을 집필한 직후 동학을 드라마화 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드라마가 재미없다고 욕을 먹는 건 감수할 수 있었지만 혹여나 역사를 망쳤다는 손가락질을 받을까 그게 두려웠다. 물론 지금도 그런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이야기를 한 번쯤 꼭 하고 넘어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동학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동학을 다룬 드라마는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동학은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기도 했고, 우리가 반드시 함께 나눠야 하는 이야기라 믿어 용기를 내게 됐다.

Q. '녹두꽃'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정현민: 전작 '어셈블리'를 마친 후 공백기가 있었다.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이 길어지면서 슬럼프가 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인가'라는 점에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동학과 전봉준에 대한 책을 읽었다.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처절한 시대를 살다 간 민초들의 이야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가슴이 아파서 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라마 '녹두꽃'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런 거다. 슬픔과 절망, 고통과 체념을 딛고 다시 일어났던 민중의 의지, 그 굳센 희망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Q. 신경수 감독과의 작업은 어떤가?

정현민: 신경수 감독과 첫 미팅 날, 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린 파트너가 아닌 동지가 되자'라고. 말 그대로 의기투합했다. 첫날부터 신 감독은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도 강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직하고 담대하면서도 그 안에 타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다. 또, 제가 조금 여유를 부리는 스타일인데 그런 점을 신 감독이 잘 잡아준다. 소재가 정해지고 나서 정말 부지런히 달렸다. 신 감독을 만나 이 시기에 방영이 가능한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 늦어졌을지도 모른다.(웃음)

'녹두꽃'은 '열혈사제' 후속으로 오는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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