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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어벤져스4', 마블의 시대를 이끈 히어로에 대한 헌사

최종편집 : 2019-04-26 09:11:41

조회 :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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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조 루소·안소니 루소)은 마블 스튜디오 역사의 총망라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부터 10여 년, 21편 히어로 무비 집대성이라는 말이 걸맞은 결과물이었다.

최강의 적 타노스(조쉬 브롤린)에 의해 우주 생명체 절반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히어로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헐크(마크 러팔로), 앤트맨(폴 러드), 네뷸라(카렌 길런), 로켓(브래들리 쿠퍼)뿐이다. 패배감과 무기력함에 빠진 이들에게 시간 여행은 희망의 불씨로 작용한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스토리 라인을 그려나간다. 모든 것을 잃은 히어로들이 다시 모여 '타노스 타도'의 결의를 다지고 양자역학을 이용한 필사의 계획을 실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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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쌓아가는 서사를 구축했다. 헤어졌던 히어로들이 다시 모이고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는 과정,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선택들이 희비 곡선을 타면서 전개된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빚어내는 특유의 유머도 여전하다.

개연성의 기반이 되는 장치는 마블이 만들어온 21편 히어로 무비다. 최대한 많은 편수의 영화를 복습하고 본다면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휴머니즘과 가족애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구 절반의 종말은 곧 가족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누군가 엄마와 아빠, 딸과 아들을 잃었듯 히어로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도 가족과 친구를 잃고 죄책감과 그리움에 괴로워한다. 이는 지구 수호의 대의로 모아진다.

마블 히어로 무비만큼 떼주인공들을 영리하게 활용한 영화는 없었다. 이번 작품에도 팀 플레이란 무엇인지, 팀 안에서 개개인의 매력은 어떻게 발산시키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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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은 압권이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린 액션 디자인과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강조한 시각효과, 레트로풍 음악 등이 어우러진 최고의 시퀀스가 이어진다.

특히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능가하는 대규모 전투신은 서사 구축에 치중한 전·중반부의 밋밋함을 상쇄하는 화끈한 팬 서비스다. 마블의 상징적 OST의 등장과 함께 어벤져스 군단 대 악당들의 전쟁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어벤져스 신고식을 치룬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앞두고 내한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번 작품에서 원년 멤버와의 이별이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몇몇 히어로와의 헤어짐은 기정사실이다.

그나마의 위안이라면 영화는 영웅 대관식만큼이나 고별식도 폼나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마블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장면들은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쉽게 뜰 수 없을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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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힐 것이다. 그 눈물의 의미는 단순히 영화 속 캐릭터와의 이별을 넘어선다. 히어로가 가진 상징적 의미, 판타지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완벽한 영웅이자 나의 가장 자랑스러웠던 친구와의 작별이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우리가 마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각과 더불어 한 시대의 영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인정하게 만드는 영화다. 수년 간 배우의 개인의 이름보다 히어로 타이틀로 유명했던 그들의 2막을 응원하는 것으로 관객의 예의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는 마블 영화의 상징적 보너스인 쿠키 영상이 없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4월 24일 개봉, 상영 시간 180분 57초, 12세 이상 관람가.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