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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열혈사제 가고 녹두꽃 핀다"…조정석X윤시윤의 동학혁명, 그리고 희망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4.26 18:02 수정 2019.04.28 14:07 조회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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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동학농민혁명을 다루는 '녹두꽃'이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그려내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 등 주요 출연진과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부탁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담는다.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이 드라마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건너, 희망을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라며 이 작품을 준비했다.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정석(백이강 역), 윤시윤(백이현 역)이 파란만장한 운명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이복형제로 등장하고, 한예리(송자인 역)가 카리스마 가득한 여자 객주로 분해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린다.

녹두꽃 조정석

이 가운데 영화 '관상', '역린' 등에서 사극 연기를 보여줬던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에서 첫 사극을 소화한다. 조정석은 "드라마로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긴 시간 동안 많은 분들한테 인사드릴 수 있는 그런 사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는데, 때마침 '녹두꽃'이란 작품을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절 살았던 인물들의 사랑, 형제애, 가족애를 다룬다는 것에 굉장히 매료됐다"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됐고, 또 신경수 감독님과 정현민 작가님, 이 두 분의 조합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녹두꽃'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윤시윤

윤시윤은 '녹두꽃'의 드라마 제작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먼저 '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평소 동학농민혁명에 개인적인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동학혁명은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한국의 시민혁명"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이 동학혁명에 갖는 의미를 전했다.

윤시윤은 "저희 드라마는 그 당시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다룰 거다. 물론 역사적인 왜곡은 조심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 면면의 마음들. 그 정신이 3.1 운동까지 이어지고, 지금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내는 마음들의 태동이라 생각해, 충분히 저희 드라마에 메시지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게 생각하던 동학혁명을 그리는 드라마라 함께하고 싶었다는 윤시윤에게 정말 '녹두꽃' 출연 제의가 들어갔고, 그렇게 윤시윤은 이 작품에 합류했다. 윤시윤은 "먼저 짝사랑을 하다가 다가온 경우"라고 '녹두꽃'과의 만남을 설명하며 "지금 정말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레고, 제가 연기를 못하면 분하다. 그렇게 살아있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정석 윤시윤

조정석과 윤시윤이 연기하는 이복형제가 드라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의 첫인상이 좋았다는 두 사람은 연기 호흡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먼저 조정석은 "윤시윤이란 배우를 작품을 통해 보기도 했지만, 본연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친구라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느낌을 확 받았다. 같이 있으면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더라"고 윤시윤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이어 윤시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는 조정석은 "시윤 씨가 상대배우에 대한 배려심이 정말 좋다. 연기도 잘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촬영할 분량이 많이 남았는데 앞으로도 기대된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윤시윤 역시 조정석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윤시윤은 "제가 이 드라마를 한다고 기사가 나간 다음에, 정석이 형과 같이 한다는 것에 주변에서 축하전화가 데뷔 이래 가장 많이 왔다. 특히 여자 지인들이 너무 부러워하더라"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형과 같이 촬영하며 느끼는 게 '이래서 조정석 조정석 하는구나'다. 형과 같이 있으면, 남자인 내가 봐도 설렐 정도로 매력적이다"라며 조정석과의 호흡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녹두꽃 한예리 최무성

한예리가 연기할 송자인은 전주여각의 주인으로 거상을 꿈꾸는 여인이다. 장사꾼인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하면서 이문에 밝은데,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개척하게 되는 인물로 성장한다.

한예리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이야기가 근래에 봤던 다른 사극들처럼 궁궐, 정치적 이야기,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더라. 거기에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선과 악이라는 게 굉장히 모호해지는 순간이 대본 안에 있었다. 그런 걸 보면서,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고 변할 수도 있는 거란 걸 많이 느꼈고, 그게 흥미롭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일반적인 대중이 동학농민운동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은 '녹두장군 전봉준'이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전봉준 역을 맡은 배우 최무성은 캐릭터의 무게감과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녹두꽃 한예리 최무성

최무성은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영광이라 생각도 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란 고민도 했다. 드라마 끝날 때까지 계속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초들을 끌고 가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보단 감정이 중요한 작품이다. 이 사람들이 왜 목숨을 걸고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인간적인 부분이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봉준이 한 인간으로서 왜 그 시대에 그렇게 행동했어야 했나, 그 부분에 대해 정신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녹두꽃'은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열혈사제'의 후속이다. 전작이 '대박'을 친 만큼 '녹두꽃' 입장에서는 좋기도, 부담되기도 한 게 사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열혈사제' 후속은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거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며 "'열혈사제' 못지않게,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시윤도 "안된 작품의 바통터치보다 백배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히며 "전작이 잘 끝나서 저희한테 한 번이라도 기회가 더 있는 거 같다. 저희한텐 너무 복된 일이다"라고 전했다.

'녹두꽃'은 '정도전', '어셈블리' 등 촌철살인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자랑하는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연출의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사극 어벤져스'가 만든다고 불리고 있다. 명품 제작진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힘을 보태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하는 '녹두꽃'이 '열혈사제'의 후속타자로 백투백 홈런을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녹두꽃'은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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