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보이스피싱 조직의 아찔한 복수극…음란문자부터 테러협박한 '좀비폰'의 정체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4.26 22:12 조회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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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지인들에게 음란 문자가 발송됐다?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악질적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남자는 보이스피싱을 당해 테러범으로 몰리기까지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의 감전역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예고 문자를 보낸 혐의로 붙잡혔다. 그러나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하소용(가명) 씨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로 피해를 받아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의 지인들에게 음란한 문자와 욕설 문자가 발송되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하 씨 지인들은 그에게 문자를 오해해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친누나에게는 잠자리를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었고,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받은 다른 여성 지인과는 아직도 오해를 풀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 씨는 이 사건에 대해 "유명 캐피털 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1200여만 원을 송금했고, 이를 돌려 달라는 실랑이를 벌인 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황당해했다.

그와 비슷한 사건을 당한 이는 또 있었다. 마재복 씨 부부는 "돈 3200만 원을 앉은자리에서 날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돈을 돌려달라고 사정을 했는데 그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라며 "15살짜리 막내딸 홀랑 벗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면 불쌍해서 돈 2천만 원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 그게 말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은 비는 동영상을 보내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피해자들을 조롱한 이들은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었다. 그리고 이 조직의 총책과 팀장은 아직 검거 전이라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용 씨와 재복 씨 부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이는 바로 도주 중인 27살의 관리 팀장 정 씨였다. 그는 평소에도 피해자를 조롱하는 것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정 씨에 대해 대출 이력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감독위원회 전화번호를 받았고 금융감독원에 확인을 하자 이상이 없다고 해서 순순히 그들의 계좌에 입금을 했다는 것. 또한 대출에 필요하다는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는데 그것이 바로 문제였다.

이에 전문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순간 상대의 전화를 좀비폰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금융감독원으로 전화를 걸자 미리 입력해둔 다른 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 앱이 설치된 순간부터는 문자, 통화내역, 위치 정보 등을 조정하고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런 방식으로 소용 씨의 핸드폰도 조종당했던 것.

전문가는 "고도로 공부를 한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만 공부를 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 이성호 팀장은 "금감원을 사칭해서 개별 금융이용자의 신용도를 올리는 일이 많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를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기관이다. 신용도를 높이는 일 등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캐피털 회사는 "저희는 대표번호로 발신을 할 것이고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아이피 주소를 이용한 링크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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