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음란한 메시지 도배된 약국…약사 "좋은 메시지 전하는 일종의 문학 작품"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5.03 21:34 조회 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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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초등학교 앞에 성인용품을 전시하는 약국이 있다?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약국을 도배하고 있는 의문의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산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앞 약국에 '여친구함', '마약', '성인용품 판매', '성욕구약', '성범죄' 등 이해할 수 없는 종이들이 도배가 되어 있다. 성인용품들을 전시하기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약국을 찾았다. 그런데 해당 약국에는 문제가 됐던 종이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이는 약국 주인의 부모들이 경찰과 함께 약국을 찾아 문제의 메시지들을 다 제거했던 것.

이에 근처 상인은 "전과 5 범이란다. 처음에는 중국인으로 들었다. 경찰청장과 말을 다 끝냈다더라. 프로포폴이 필요하면 찾아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은 약국을 찾아 약국 주인과 만났다. 약국 주인은 제작진과 만나자마자 약병을 내밀었다. 특히 이 곳은 정상 약국이라고 볼 수 없는 광경이 눈길을 끌었다.

약국 주인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이에 약사는 "경찰들이 나에 대해서 궁금해해서 적어놨다"라고 설명 헸다. 이어 그는 의문의 메시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문학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녀의 성기를 가리키는 것 같은 민망한 그림에 대해 "산불 조심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약사는 "여성을 비하한 적이 없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린 거다. 그리고 그는 여성의 나체 인형을 꺼내 제작진을 당혹스럽게 했다. 성인용품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냥 플라스틱이다. 전시를 한 적이 없고 씻어서 말리려고 올려둔 것이다"라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대해 "아이고 학교가 있었구나. 그런 생각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러한 메시지를 붙이는 것에 대해 "한 대기업에 부당한 일을 당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다시 붙일 생각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약사는 현재 수많은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약국보다 검찰청 민원실에 더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았다.

그는 "다른 약국이 생기면서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라며 대기업에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어떤 사람이 소송을 하다가 한 달만에 죽었는데 귀신이 들어와서 내 몸에 들어왔다. 그래서 어느 날 몸이 마비가 되더라"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가 약을 다루는 약사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됐다. 약사 협회에서는 "대화가 안됐다"라며 그를 설득할 수 없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법률적으로 위반 사항이 없어 어떤 처벌도 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강 약사는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겠다고 나섰다. 이에 정신과 전문의는 "진단은 양극성 정동 장애 현존 조증으로 생각이 된다. 정신병적인 증상이 동반되어 있다. 내 행동이나 말이 사고를 쫓아갈 수 없을 정도이다.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면 4주 정도 후 안정된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 보건소도 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약사는 "나도 나았으면 좋겠다. 약사면허라는 게 심한 정신병자는 면허를 빼앗긴다. 그렇게는 안 되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방송은 그가 하루빨리 치료를 마치고 진짜 약사로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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