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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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황하나에서 버닝썬으로 연결된 '마약 카르텔'…이들이 버닝썬에서 감춘 진실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5.05 01:00 수정 2019.05.05 14:34 조회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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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클럽이 감춘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황하나와 버닝썬-VIP들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부제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년 황하나와 버닝썬에 대한 연결고리를 조명했다.

지난달 황하나가 마약 투약으로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전에도 타인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투약을 사주하는 일이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조사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또한 황하나는 전 남자 친구인 박유천의 강요로 필로폰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박유천은 스스로의 결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황하나와 박유천의 마약 사건. 결국 박유천도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밝혀져 구속되었다. 그리고 한 제보자는 두 사람이 지난 2017년 의문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전을 해주는 이 모 씨에게 황하나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박유천이 없었다. 나중에 보니 박유천이 있었다"라며 두 사람이 마카오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는 "도박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었다. 이 모 씨가 평소 마약을 구해다 줬다. 아마 두 사람만의 특별히 마카오를 찾은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보자는 "황하나가 오빠에게 마약 한 연예인 명단을 줬다고 들었다. 오빠는 아동 성매매와 원정 성매매 알선으로 수배 중이었고 황 씨가 마약 연예인 리스트를 넘겨줬다"라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이 모 씨를 찾았다. 경찰은 이 씨가 올해 초 자수를 해서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는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2015년 대학생 J 모 씨의 마약 사건 당시 판결문에는 황하나 씨의 이름이 8번이나 등장한다. 당시 황하나 씨는 마약 투약뿐만 아니라 공급과 타인의 투약을 사주한 정황까지 발견되었지만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는 "경찰의 직무유기가 확실시되는 상황 같다"라고 분석했다. 당시 경찰은 이 마약 사건의 공급책들에 대한 조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황 씨와 함께 중요한 마약 공급자 오 씨는 승리가 운영했던 몽키 뮤지엄의 DJ로도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승리와 함께 방송까지 출연하는 등 승리와의 친분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 씨와 황하나의 인연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버닝썬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는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한 MD였고, 황 씨는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문호가 가까운 사이였다.

이문호는 "제 모발이나 소변을 안 줘도 되는 상황이었다. 김상교 씨가 저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와서 자진으로 소변이랑 모발을 경찰 측에 전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당하니까 그런 거다. 어떤 경로로 몸에 들어가서 양성 반응이 나온지는 모르겠다. 남이 준 술에 들어있었거나 그럴 수는 있다"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제보자는 "이문호가 마약 했다는 걸 100% 알고 있다. 대마초보다 더 대단한 것이라며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다 권했다. 여자고 남자고 모두 그걸 피우고 뒤로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마약과 연관된 이들이 모인 장소 버닝썬. 그리고 지난 11월 성추행을 당하는 한 여성을 돕기 위해 나선 김상교 씨와 장 이사의 다툼이 일어났다. 김상교에게 폭행을 가한 장 이사는 "거짓말로 쓴 걸로 사람들이 선동을 당해서 시작이 된 거다"라며 김상교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 주장했다.

이에 버닝 썬 관계자는 "클럽이라는 공간 내에서 죄의식 없이 당연히 일어났던 일이다. 이번 일도 단순하게 넘어갈 뻔한 일이 약까지 걸려서 커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 버닝썬에는 특별한 VIP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관계자는 "클럽에 야광봉이라는 게 있다. 그걸로 인사하러 온 사람들 얼굴을 때린다. 여배우 A 씨가 많은 나이가 아닌데 4,50대 사람들의 얼굴을 막 때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리고 눈 상태가 확실하게 다르다. 충혈된다는 느낌도 있고 일단 침을 되게 많이 흘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상교 폭행 사건 당시 버닝썬에는 또 다른 연예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당시 VIP석에는 주목할만한 인물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초 폭행자는 7번 테이블에 있던 나사팸 중 한 명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김상교를 먼저 폭행을 하고도 장 이사가 김상교 씨를 폭행하던 그 시각 클럽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이에 관계자는 "걔네가 왜 안 잡혀가는지 모르겠다. 사실 마약 한다는 소문이 이미 많다"라며 "이문호 완전팸으로 VIP 대우를 받고 있다. 스포츠 도박으로 몇 백억을 벌었다고 한다. 불법적인 걸 한다. 토토나 보이스피싱 같은 것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해서 신분 세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강남에서는 유명한 나사팸은 현금 동원 능력이 남달라 '신흥 부자'로 불린다고.

나사팸을 직접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며칠 뒤 나사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들은 마약 투약에 대해 "저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라며 "같이 약을 했다는 건 소문이다. 저는 약 안 한다. 저도 되게 후회를 한다. 차라리 내가 때릴걸 하고 후회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버닝썬 측에서 이들을 위해 나선 이유를 찾았다. 제작진이 또 다른 단서를 찾아낸 곳은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사건. 이 단톡방 멤버들은 물뽕(GHB)을 이용한 강간을 했다는 의혹의 대화까지 나눠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 단톡방 멤버 중 불법 촬영 공유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는 승리와 정준영의 단톡방 멤버이자 나사팸의 멤버이기도 하다.

클럽 측이 김상교 폭행 사건으로 드러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은 마약과 연관되어 있는 멤버들의 비밀이 폭로되는 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에 김대오 기자는 "과연 이 업소 내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충분히 마약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버닝썬에서 물뽕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 제보자를 만났다. 그는 "물 같지는 않고 좀 묽은 느낌이었다. 입가심 용으로 마시라는 액체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술자리를 같이 했던 태국 남성이 옆에 있었다"라며 "내가 그 남자랑 웃으면서 호텔에 들어갔다더라. 내가 정신병이 걸렸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보자는 이것이 GHB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제보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은 태국에서 유명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오너였다. 그는 학교는 물론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 인물이기도 했다. 일명 태국의 금수저였던 그는 버닝썬에 YGX의 대표와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YGX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자 마약 공급책 오 씨의 소속사였다.

이에 클럽 관계자는 "쾌락에 대한 성과를 요구하는 시스템으로 변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약물이나 불법적인 요소들이 들어가게 되는 거다"라며 "클럽 측의 묵인 속에서 VIP가 쾌락을 탐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방정현 변호사는 "클럽에 관여한 사람들과 VIP가 버닝썬이라는 클럽에 가서 그 안에서 마약을 공급받았다. 그곳이 마약을 공급하고 마약을 사용할 수 있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조직인데 이것은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범죄라고 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폭행과 마약, 성폭행과 성접대, 경찰 유착 의혹 중 가장 수사가 더딘 일은 경찰과 클럽, 경찰과 유명인들의 유착이다. 연루된 이들 중 누구 하나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한 끈끈한 카르텔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마약이라 말로 카르텔을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소재이다. 마약은 점이 아니라 선이다. 마약을 하는 이에는 공급하는 이가 있고 마약이 오가는 과정에는 거래의 대가가 존재한다. 이는 돈이나 기회, 특권일 수 있다.

황하나에서 시작한 선은 버닝썬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클럽 내에서 은밀한 사생활을 펼치는 VIP에게 연결됐다. 다음 순서는 수사 당국이 이어갈 차례이다. 이번에는 부디 이 선을 끝까지 이어가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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