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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막을 수 없었나"…'궁금한이야기Y', 의붓딸 살인사건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5.10 09:56 수정 2019.05.10 11:39 조회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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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의붓딸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10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는 계부의 손에 숨진 14살 민지(가명) 양을 살릴 기회들이 왜 허망하게 사라졌는지 그 이유를 파헤친다.

지난 4월 28일, 광주의 한 저수지에서 의문의 시신 한 구가 떠올랐다. 머리는 비닐봉지가 쓰인 채로 청테이프로 묶여있었고, 발목엔 벽돌을 넣은 자루가 매달린 채 떠오른 시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건져 올린 시신에서는 신원을 알 수 있는 신분증이 발견되었는데, 희생된 피해자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어린 여중생 14살 민지 양이었다.

민지 양의 부모는 이혼한 상태였다. 민지 양의 친모는 재혼했는데, 민지 양은 친부와 친모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시신이 발견된 지 불과 3시간 후, 한 남성이 민지 양을 살해했다며 자수를 했다. 그의 정체는 민지 양의 친모와 함께 살던 계부 김 씨였다. 민지 양이 계부에게 성추행당해온 사실을 이야기해서 친모와 다툼이 생기자 홧김에 민지 양을 자신의 차에 태워 살해했다는 것. 이 어린 소녀는 부모가 이혼하는 아픔을 겪고, 계부에게 성추행까지 당하다가 피해 사실을 밝히자 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그런데 다음날 민지 양의 친모이자 김 씨의 아내가 살인 방조와 시체유기 방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김 씨가 민지 양의 친엄마도 살해 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민지 양의 죽음을 막을 기회는 몇 차례 있었다. 사건 발생 전인 4월 9일, 민지 양은 친부에게 계부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말했고, 친부와 민지 양은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3일 뒤 의붓언니와 함께 경찰서를 재방문해 계부의 강간 미수 행위까지 신고했다는 민지 양. 그런데 경찰은 민지 양이 이미 가해자와 떨어져 살고 있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사건을 가해자 김 씨가 살고 있는 광주 경찰서로 이송시켰다.

그렇게 수사가 늦춰지면서 민지 양을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사라졌다. 민지 양이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끝내 잔인한 살인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취재 도중 어렵게 민지 양의 의붓언니와 친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민지 양이 계부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신고하고 그의 손에 희생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파헤칠 '궁금한 이야기 Y'는 10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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