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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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로봇 여진구의 순수한 사랑"…'절대그이', 사랑의 본질에 관한 물음표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5.15 17:02 수정 2019.05.15 17:27 조회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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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그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절대그이'가 순수한 사랑을 하는 로봇의 지고지순한 모습을 통해 안방극장에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장아미, 연출 정정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절대그이'는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0.9.(여진구),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엄다다(방민아), 그리고 사랑을 놓치고 속앓이를 하는 까칠한 듯 여린 톱스타 마왕준(홍종현)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은 "최근에 봤던 로코들과 달리, '절대그이'는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 다룬다"면서 "요즘 '사랑' '연애' 하면, '밀당', '츤데레'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는데, 사랑의 본질은 아무런 조건 없이 지고지순하게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휴머노이드 영구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과정을 깨달아가는 등장인물들의 과정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너도 인간이니', '로봇이 아니야', '보그맘' 등 앞서 방송된 드라마들을 떠오르게 한다. 이에 대해 정감독은 "소재가 겹쳐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저희는 다른 지점에서 이 소재를 이용한다"면서 "소재가 휴머노이드일 뿐이지 '사랑의 본질은 뭐일까'에 대해, 사랑을 주기만 하라고 프로그램된 영구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해 찾아가는 작품이다. 소재 면에서는 겹치지만 내용적으로는 다른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절대그이 여진구

연인용 휴머노이드 제로나인(영구)을 연기한 여진구도 "'터미네이터'나 'A.I.' 등 여러 가지 로봇 설정들에 대해 감독님과 논의했다"며 "어떻게 제로나인을 표현해야 할지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로 신경 쓴 건, 단순히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에서 힐링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로봇처럼 딱딱한, 입력돼 있는 듯 한 연기톤은 자연스럽게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영구가 기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되어 있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들이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절대그이'는 와타세 유우 작가의 2003년 일본만화 '절대그이'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도 2008년 드라마화 돼 방송된 바 있다. 원작만화에 비해 16년 늦게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인 만큼 최신 트렌드를 어떻게 반영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정감독은 "연인용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져오고 거의 다 재창조됐다고 보시면 된다. 직업군이나 주변 등장인물들이 원작과는 비교가 안 되는 재창조물이다. 일본 만화 원작은 일본스러운 피규어의 느낌이 있는데, 저희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휴머노이드, 알파고처럼 딥러닝해서 인간의 감정을 자꾸 배워나가고 그 이상을 표현해내는 로봇을 담았다. 원작을 보신 분들도 다른 작품처럼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여진구도 "원작의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절대그이'는 사랑에 대한 감정, 그로 인한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로봇이란 걸 떠나 감정을 인간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좀 더 몰입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또 방민아도 "소재가 로봇이지, 그 안에 사랑을 많이 담았다. 따뜻하고 편하게, 아기자기하게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절대그이'는 지난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 그해 겨울에 완료한 사전제작 드라마다. 여진구는 '절대그이' 촬영 이후 tvN '왕이 된 남자'에 출연했고, 이 작품은 올해 초 방송됐다. 그리고 그는 현재 tvN 새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캐스팅돼 준비에 돌입했는데, 그 사이 작년에 촬영한 '절대그이'가 편성돼 이번에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호텔 델루나'도 올 가을쯤 방송 예정인 드라마로, 결과적으로 여진구는 올해 안에 시청자에 선보이는 세 개의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하게 된다. 1년에 세 작품 출연은, 1년에 한 작품 보기도 어려운 주연급 배우 치고는 확실히 많은 수치다.

당연히 배우의 과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나올 터. 이에 대해 여진구는 "오히려, 올해 굉장히 많은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왕이 된 남자'도, '절대그이'도, '호텔 델루나'도, 이미지 소비보단 저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거 같다.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

절대그이 방민아

이 날 현장에선 방민아에게 '걸스데이 해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민아를 비롯해 혜리, 소진, 유라 등 걸스데이 네 명의 멤버는 최근 전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 후 각자 다른 소속사로 이적,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이에 걸스데이는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방민아는 '걸스데이 해체'라는 표현에 대해 "걸스데이는 해체를 한 게 아니다. 저희는 언제든지 모일 수 있다"라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이어 "'절대그이'가 시청자에게 공개되는 지금의 제 마음이 그전과 다른 것은, 걸스데이로 활동을 하고 안 하고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제가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할 지에 따른 고민 때문에 드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구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과 진심이 저 방민아라는 사람의 한 켠에 위로를 준 거 같았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방민아는 여진구와의 케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절대그이 여진구 방민아

방민아는 "여진구 씨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침착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 경력에서 저보다 많이 선배이기도 하고, 확실히 현장에서 많이 든든해 제가 기대는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반면에 장난을 칠 때는 또래같이 너무 해맑아 반전 매력이 있었다.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했다"라고 전했다.

여진구도 방민아와 함께 하는 현장이 "굉장히 재미있었다"라며 특히 "영구가 로봇이기 때문에 잘 모르고 서툰 점이 많아 그런 면에서 소소한 코미디 요소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다다에게 많이 기대어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또 "영구의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혼자 물음표가 있었는데, 방민아 씨가 먼저 현장에서 대본 리딩도 해보자고 하고, 실제 다다처럼 해줘 저도 몰입하기 좋았다"라며 "든든했다"라고 전했다.

절대그이 홍종현

홍종현은 '절대그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이지만, 전 여친 다다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여린 마왕준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이날 첫 방송을 시작하는 '절대그이' 외에, 현재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절대그이'가 지난해 촬영을 완료한 사전제작 드라마라, 홍종현의 두 드라마 출연이 가능하다.

홍종현은 "제가 지금 타 방송사 주말드라마에 나오고 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같은 시기에 두 작품이 방송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절대그이'의 마왕준과 지금 주말드라마의 역할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두 작품 출연을 걱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두 작품 캐릭터들이 외적인 것도, 캐릭터의 성향도 크게 다르다. 그래서 카메라에 담긴 느낌도 다를 것"이라며 "시청자도 저의 다른 모습이 생각 안 나고 오로지 이 캐릭터(마왕준)로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절대그이

최성원은 극 중 제로나인을 만든 '크로노스 헤븐' 팀 내 휴머노이드의 데이터 트레이너 남보원 역을 맡았다. MIT 재학 시절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면서도, '사랑'을 믿는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의 공학자다.

생애 첫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소 긴장돼 보였던 최성원은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 스태프들과 재밌고 행복하게 찍었다. 그 에너지가 보시는 분들한테도 충분히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 꼭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홍서영은 이번 작품에서 재벌그룹 DIA의 유일한 상속녀이자 냉혈한 사이코패스, 다이애나 역을 맡았다. 연인용 휴머노이드 제로나인의 첫 구매자로, 배송오류로 다른 곳으로 간 제로나인을 다시 빼앗으려 나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홍서영은 "로봇이 사랑을 한다는 내용 자체에 호기심을 느꼈다. 로봇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게 영원할까, 궁금했다. 또 제 캐릭터가 갖고 있는 결핍을 어떻게 해소할지 궁금하고, 매력이 있는 거 같아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로봇이 소재이지만 다른 로봇 관련 드라마들과 달리 '사랑의 본질', 특히 절대적으로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절대그이'가 안방극장에 새로운 설렘 자극제로 시청자의 사랑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절대그이'는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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