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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아침극 최초 포상휴가 노려"…현존 유일 아침극 '수상한장모'의 자신감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5.16 16:38 수정 2019.05.16 16:46 조회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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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장모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수상한 장모'가 국내 유일의 아침드라마로서 시청자에게 만족스러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아침드라마 '수상한 장모'(극본 김인강, 연출 이정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수상한 장모'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은석(박진우 분)과 제니(신다은 분), 흠잡을 데 없는 일등 사윗감인 은석을 결사 항전으로 막아서는 수상한 장모 수진(김혜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방송국마다 아침드라마를 없애는 분위기 속, 현재 아침드라마가 있는 방송사는 SBS가 유일하다. '강남스캔들'의 후속인 '수상한 장모'는 오는 20일부터 국내 유일의 아침드라마로서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정훈 감독은 "'수상한 장모' 역을 맡은 수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드라마"라고 임팩트 있는 표현으로 드라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수진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의 인생을 짓밟고 제니와 은석, 송아(안연홍 분)와 동주(김정현 분)가 이 장모 밑에서 어떻게 사랑을 이뤄나가느냐가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이다. 수상한 장모가 악행을 벌이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이 피해를 보지만 싸워 나가는, 그런 과정들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의 일일드라마에서 장모는 여주인공을 감싸주는 선한 역할로 등장하고, 악역은 주로 시어머니가 맡아 왔다. '수상한 장모'는 이를 뒤집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이 감독은 "실제로 제게 장모님이 계신데, 장모님이 '아침연속극에는 왜 시어머니만 나오냐, 다양한 장모님이 있는데'라고 하시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걸 계기로 이번 작품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침드라마라 막장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드라마를 시작하기 위한 초반 설정으로 작게 깔려있을 뿐이다"라며 재미있는 전개를 자신했다.

김혜선

김혜선은 극 중 과거 소매치기 시절 도주하던 중 어린 제니를 발견하고 자신의 도주에 이용, 이후 자신의 신분을 제니의 미혼모로 세탁해 20여 년을 거짓으로 살아온 왕수진 역을 맡았다. 제니의 디자이너 재능을 이용해 돈 잘 버는 중년의 사업가가 된 수진은 제니를 보살핀다는 명목 하에 제니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 그러던 중 은석이 나타나 제니와 사랑에 빠지자, 제니에게서 은석을 떼어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수상한 장모'가 된다.

김혜선은 "이 드라마를 처음 제안받고, 사실 저의 뭘 보고 캐스팅을 했을까 생각했다. 그동안 착한 역할만 해왔지, 악(惡)스러운 역할은 한두 번 했고, 이렇게 세게 악한 역할은 처음이다. '선한 인상'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와서,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의심을 품고 시작했다"라고 악한 캐릭터를 맡아 갖게 된 스스로의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한 영상을 보니 "제가 봐도 악하게 보인다"며 화면 속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밝힌 김혜선은 "항상 좋은 역할의 모습으로만 보여지다 보니, '드라마 잘 봤다' '정말 좋더라' 같은 말만 들었지 욕은 별로 안 먹어봤다.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기왕 하는 거 시원하게 욕을 먹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김혜선은 소리를 지르고 분노하는 장면이 많은 악한 캐릭터 연기를 하며 "그동안 답답하고 순둥이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연기를 하다 보면 본인이 답답할 때가 있다. 이번 역할을 하면서는, 진짜가 아닌 연기지만, 통쾌하고 가슴속 뭔가가 풀리는 느낌이 있더라"고 나름 악역 연기의 만족감(?)을 전했다.

신다은

신다은은 '수상한 장모'에서 은둔의 디자이너로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제니 한 역을 맡았다. 엄마 수진과는 둘도 없는 모녀 사이인데, 첫눈에 사랑에 빠진 은석을 견제하는 수진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고, 그 와중에 수진의 실체를 알고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다시 되찾아 간다.

신다은은 "캐릭터 때문에 선택했다. 제니는 일을 너무 사랑하는데 일에 집중하는 만큼, 다른 것들에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사람이다. 남들이 봤을 땐 엄마품에서 못 벗어난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데, 누구보다도 엄마를 이해하고 속 깊은 딸이다. 이런 제니가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신다은과 김혜선은 지난 2012년 SBS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신다은은 "혜선 선배님과 그때는 많이 붙는 역할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선배님이 제 엄마 역할이라 안심이었다. 현장에서 너무 좋은 분이시다. 덕분에 저도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라며 김혜선과의 모녀 연기 호흡에 기뻐했다.

박진우

박진우는 제니와 사랑에 빠지고, 제니의 엄마 수진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까지 감행하는 남자 오은석 역을 맡았다. 은석은 제니가 처한 수상한 상황 뒤에 수진이 있음을 알게 되고, 조금씩 수진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박진우는 "처음 감독님과 은석이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범한 일일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딱딱한 느낌을 깼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은석은 부드럽고, 마냥 착한 캐릭터는 아니다. 가끔 웃기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며 촬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연홍

안연홍은 '수상한 장모'에서 시어머니 애리(양정아 분)의 반대를 이기고 영만(황명환 분)과 결혼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그 와중에 남편까지 바람을 피워 이혼한 최송아 역을 맡았다. 좋지 않은 상황도 대차고 씩씩한 성격으로 이겨내는 인물로, 동주(김정현 분)와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어릴 적 꽃구경을 나갔다가 여동생(신다은 분)을 잃어버렸다는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안연홍은 "송아는 이혼을 했음에도 당당하고 밝게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멋진 여자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이런 역할을 잘 풀어나갈 자신이 더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연홍은 지난 2008년 한 살 연하의 조 모씨와 결혼, 2013년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2017년, 결혼 9년 만에 남편과 이혼했다. 안연홍은 "이 역할을 잘 해내면, 제 나머지 삶 역시도 송아처럼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아 좋았다"며 자신도 송아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이혼 경험자로서 이혼녀 연기를 한다는 게 더 부담됐을 수도 있는 일. 이에 대해 안연홍은 "이혼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이혼을 했다고 죄인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송아한테도 있고, 저 역시도 아들과 저희 부모님과 절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이 역할을 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열심히 해보려 한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정현

김정현은 수석으로 경찰학교를 졸업했지만 총기사고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경찰에서 사직, 지병으로 아내마저 사별한 후 퀵서비스 일을 하면서 홀로 딸을 키우며 빠듯이 살아가는 남자 이동주 역을 맡았다.

김정현은 "아침드라마가 방송 3사 중에 저희밖에 없는데, '수상한 장모'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를 안 보면 안 될 만한 스토리 전개가 있기 때문에 차츰차츰 인기를 얻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팀 내 정해진 깜짝 시청률 공약을 밝혔다. 그는 "대본 리딩 할 때, 우리가 시청률 15%를 넘기면 아침드라마 최초로 포상휴가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들 의기투합해서, 시청률 15%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양정아

양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은석의 고모이자 송아의 전 시어머니, 영만의 엄마 오애리 역을 맡았다. 친아들 영만이 제이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아들에 대한 빗나간 사랑에 자신의 추악한 내면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양정아는 "대본이 재밌고 탄탄해서 믿음이 갔다"며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의 이계화 연기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전작에서는 감정의 선이 높았고 극적으로 악에 받쳐 연기하는 캐릭터였다면, 여기 오애리는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반대로 귀엽고 허당기도 있는 캐릭터다. 그동안 제가 맡은 센 이미지보다 풀어서 연기할 수도 있고, 밝은 이미지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수상한 장모'는 '강남스캔들' 후속으로 오는 20일 오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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