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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대사 적다고 성차별?"…타란티노vs여기자 설전 '논란'

최종편집 : 2019-05-24 15:18:25

조회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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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칸영화제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타란티노 감독은 뉴욕 타임즈의 한 여기자로부터 "샤론 테이트를 연기한 마고 로비의 대사나 분량이 더 많아야 되는 것 아닌가? 역할이 제한적인 것 같다"는 평가 섞인 질문에 "당신의 가설을 부정한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순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경직됐다. 이에 샤론 테이트를 연기한 마고 로비는 "제가 나온 장면들은 샤론 테이트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사건이 비극적인 이유는 그 일로 인해 순수가 상실됐기 때문이죠. 저는 대사 없이도 샤론 테이트라는 캐릭터를 속속들이 알아가기에 시간이 충분했다고 느꼈어요. 그런 점이 흥미로운 거죠. 제가 배우로서 하나의 캐릭터가 돼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는 드물거든요."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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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이후 기자의 질문이 타당한 비판이었느냐와 타란티노의 태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히피 문화로 가득했던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TV시리즈 배우인 릭 달튼 역을, 브래드 피트는 릭 달튼의 스턴트맨 클리프 보스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였던 샤론 테이트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알려지며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샤론 테이트는 찰스 맨슨의 추종자에게 끔찍하게 살해 당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샤론 테이트 사건을 중심에 두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릭 달튼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해 "(영화) 산업을 향한 연애편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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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는 데뷔작 '펄프픽션'부터 '재키 브라운', '킬빌' 등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여러 편 내놓았다. 여성 서사와 캐릭터 구축에 무심한 감독은 아니기에 질문의 의도에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타란티노는 오래전부터 "10편의 영화만 만들고 은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그의 9번째 장편 영화다. 이 작품은 편집 일정이 빠듯해 칸영화제 출품이 불투명했으나 타란티노와 제작진의 밤샘 작업 끝에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제47회 칸영화제에서 '펄프 픽션'(1994)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타란티노가 칸에서 또 한 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