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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흑역사? 두렵지 않아요"… 새록새록 피어난, 열혈배우 금새록

최종편집 : 2019-05-29 15:30:06

조회 :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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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영화 '독전'에서 사건의 키를 쥔 불량 청소년으로 등장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던 배우 금새록. KBS '같이 살래요'에서는 막내딸 역할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더니, 최근 종영한 SBS (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는 정의롭고 똘끼 충만한 여형사 서승아 역할을 맡아 '걸크러쉬'를 폭발시켰다. 금새록은 들어가는 작품마다 다른 색깔의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하고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이 신예가. 종영 후 만난 금새록은 길었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한결 상큼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금새록은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인터뷰도 하면서, 조금씩 승아를 보내고 있어요"라며 수줍게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지난해 11월 첫 촬영에 들어가 무려 6개월이나 서승아로 살았으니, 훌훌 쉽게 털어낼 수 없는 노릇이다. 금새록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서승아를 지워가고 있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했는데, 감사하게도 시청자에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시원섭섭한 마음이 커서 더 떠나보내기가 힘든 거 같아요"라며 여전히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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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당찬 패기로 밀고 나간 결과물

금새록은 지난해 가을, 3개월 가까이 진행된 오디션에서 서승아 캐릭터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다. 수많은 연기자가 몰렸고, 긴 소요시간이 말해주듯 제작진은 캐스팅 작업에 공을 들였다. 금새록은 연기도 연기지만, 서승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볼살도 빼고 오겠다고 당차게 공언할 만큼 패기 있는 태도로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동그란 얼굴과 볼살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뻔뻔하게 시치미 떼고 똘끼 있는 서승아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보신 거죠. 제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볼살을 빼올 테니, 걱정 말고 제게 서승아를 맡겨주세요'라고 말했어요. 그런 당찬 태도를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금새록은 문제의(?) 볼살을 볼 운동과 다이어트로 최대한 뺀 후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 초기에는 그토록 노력해야만 빠졌던 볼살이, 촬영 후반부로 가자 바쁜 일정과 힘든 액션신 소화에 절로 빠졌다. 금새록은 "태어나서 그렇게 볼살이 빠진 건 처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이틀 정도 쉬면서 먹으니 또 바로 볼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왔다며, 귀엽고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가 '열혈사제' 촬영장에서 막내로서 얼마나 예쁨을 받았을지, 그 '볼살 웃음' 하나로 예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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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끼 충만' 여형사 서승아가 되기까지

극 중 서승아는 순수한데 정의롭고, 자기만의 '똘끼'가 확실하게 있는 여형사였다. 힙합을 좋아한다는 엉뚱한 설정에 경찰서에서 자기소개를 랩으로 하던 우스꽝스러운 첫 등장이 기억난다.

"랩 연기를 하기 위해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도 봤는데, 제가 그렇게 랩을 너무 잘해버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승아는 허당기가 있는 친구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랩을 못하는데 그게 재미있게 보일지 연구하고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멋대로 춤도 곁들였고요. 그렇게 준비해 촬영장에 가서 딱 했더니, 감독님이 좋아하셨어요. 제게 서승아 역할을 주시면서 감독님이 했던 조언이 '시치미 퍽'이었어요. 그 말이 크게 와 닿았어요. 그래서 승아를 연기하며, 랩을 하던, 형사 선배들을 대하던, 모든 장면에서 시치미 퍽, 거침없이 연기하려 했던 거 같아요."

'병맛 드라마', 'B급 감성'으로 불리며 빵빵 터지는 웃음에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던 . 코미디적인 면에서 '센캐'(센 캐릭터)가 많았던 이 작품에서 금새록의 '킬링포인트'는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 드라마가 끝나는 진짜 마지막, 최종회 엔딩 장면에서 배우 음문석이 연기했던 장룡 캐릭터를 따라한 부분이다. 단발머리 장룡으로 변신한 금새록은 머리를 방정맞게 흔들면서 "잘 봐유~"라며 충청도 사투리를 따라 했다. 여배우가 이렇게 망가져도 될까 싶을 정도로, 금새록의 '열혈사제' 마지막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웃음폭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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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본에서는 제가 장룡이 아니라 수녀님 분장을 하는 거였어요. 다른 것도 해보고 싶어 감독님께 조심스레 물었더니, '롱드' 장룡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주셨죠. (음)문석 오빠한테 연락해서 가발, 의상, 시계, 팔찌를 빌리며 제가 따라 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좋다고 했어요. 촬영 날 장룡으로 꾸미고 현장에 갔더니 모두가 빵 터졌어요. 재밌는 신을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해요."

장룡을 흉내 낸 장면으로 인해, 훗날 '금새록 흑역사'로 불릴 수 있는 '짤'들이 대거 양산됐다. 하지만 금새록은 개의치 않아했다.

"'흑역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예쁜 거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서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등 선배님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어요. 모든 분들이 맡은 역할에 맞게 말하고 표정 짓고 연기하는 걸 보며,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룡의 의상을 입었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내려놓고 연기하는 게 맞고,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해요."

▲ 노력과 열정의 '열혈막내' 금새록

금새록은 에서 액션으로도 시선을 모았다. 세팍타크로 선수 출신 여형사라는 캐릭터에 맞게, 다리를 번쩍 올려 킥을 날릴 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느껴졌다.

"제가 예전에 무용을 해서 기본적으로 몸 쓰는 걸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을 배웠는데, 재미있었어요. 드라마 액션은 현장에서 합을 짜서 맞춰요. 빠른 시간 안에 그걸 외워서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틀리기도 하고 혼나기도 했는데, 뒤로 갈수록 액션이 늘면서 칭찬을 받았어요. 그러니 더 욕심이 나서 이 악물고 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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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하고 솔직하게 자기 할 말을 하고, 부끄러운 부분에서 살포시 눈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 금새록은 영락없는 서승아였다. 그렇다고 서승아처럼 물불 안 가리는 똘끼에 사정없이 발차기를 하는 하지는 않을 터. 금새록 본연의 모습이 궁금했다.

"모든 역할이 저랑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하죠.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어느 날은 이런 애가 되고, 다른 날은 저런 애가 되고, 그렇게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거 같아요. 승아는 자기 신념대로,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일은 누가 뭐라던 밀고 나가는 친구잖아요? 저도 승아처럼 좋아하는 일에는 엄청 열심히 몰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데, 좋아하지 않는 건 그렇게 못 해요. 승아와 저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일부러 저의 습관이나 행동, 말투를 승아에게 투영하기도 했고요.

30~40대 배우가 대부분이었던 촬영장에서 유일한 20대 배우였던 금새록은 '막내'로서 예쁨을 듬뿍 받았다. 연기적인 도움 외에도, 인생 선배인 그들에게서 받은 감동 어린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이하늬가 전해준 손편지는 잊지 못할 따뜻함이었다.

"선배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고 알려주셨어요. 그런 선배들 덕에 가 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된 거 같아요. 김남길, 김성균 선배님은 연기적인 부분에서 제 질문이나 고민을 잘 들어주시고 많은 걸 나눠주려 하셨어요.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그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죠. 이하늬 선배님은 배우이자 인생선배로서 저보다 먼저 길을 걸어가고 계신 분이라, 그런 점에 있어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어요. 특히 선배님이 선물과 편지를 주셨는데, 잠잘 시간도 부족한 촬영 스케줄에 그렇게 후배에게 마음을 써주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정말 감동받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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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만의 색과 매력을 갖춘, '새록새록' 피어나는 배우

패기 넘쳤던 오디션과 캐스팅의 영광, 6개월의 촬영, 새로운 연기에 대한 고민의 시간들, 그 속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최고의 팀워크, 그리고 시청률 23%가 말해주는 시청자의 크나큰 사랑까지. 는 금새록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기도,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기도 한 작품이에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잘 버텨서 꼭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나름 애를 많이 썼는데, 그거에 비해 더 큰 위로와 사랑과 힘을 얻은 시간들이었어요."

태어났을 때 "새록새록한 느낌"이라며 어머니가 이름을 지어줬다는 금새록은 여행 좋아하고 사진 찍는 걸 즐기며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하는 게 행복한, 보통 또래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6개월간 애쓴 작품이 끝났으니 잠시 쉬어도 좋을 텐데,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서는 차기작이 금방 찾아와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간다. 그는 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 캐스팅돼 촬영에 돌입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래요. 그래서 기회가 오면 놓치고 싶지 않아요. 처럼요. 전 대학생 때부터 다이어리에 '금새록만의 색과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자'라고 적곤 했어요. 계속 저만의 색을 찾아가고 깊이가 쌓이다 보면, 그런 매력적인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절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