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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봉준호 감독이 타란티노 때문에 긴장했던 이유

최종편집 : 2019-05-29 15:32:49

조회 :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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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의 막전막후에 대해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기생충'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칸영화제 시상식 후일담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 100년 사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 총 8개의 본상이 수여된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한 시간에 이르는 시상식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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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폐막식 참석 전화는 곧 본상 수상의 의미다. 수상자들은 시상식 당일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조직위원회의 전화를 받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12시 40분경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기다리는 40여분 동안 피를 말렸다고.

봉준호 감독은 "매년 해마다 해외 한 평론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폐막식 참석자 명단을 올린다. 올해도 그 리스트가 올라왔다. 그 리스트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없었다. 또 저랑 타란티노의 미국 에이전시가 같아서 그쪽에서 타란티노는 공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이었다. '친하고 좋아하는 형인데 가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런데 반전의 상황이 일어났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폐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후 쿠엔틴 타란티노가 부인과 함께 레드카펫에 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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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식장에 먼저 입장해 앉아있는데 레드카펫을 비추는 스크린에 타란티노가 보였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왔지?' 했다."라고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이어 "시상식이 시작됐고 작은 상부터 큰 상까지 연이어 발표를 해나가는데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하나씩 상이 줄어들고 황금종려상만 남은 상황이었다. 만약에 타란티노가 오지 않았더라면 서스펜스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까지 호명되지 않은 영화는 '기생충'이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뿐이라 최후의 서스펜스를 경험해야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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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는 '기생충'의 몫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타란티노 쪽 PR 담당자가 소통 실수를 했다더라. '잘 가시라'고 말한 것을 타란티노는 '시상식에 가시라'로 받아들였다는 것 같더라. 시상식 후에 타란티노가 엄청 화를 냈다고 하더라. 물론 이건 팩트 체크가 좀 더 필요한 것이긴 한데... 최근에 나이 어린 여자친구에게 늦장가를 가서 큰 기대를 하고 부부 동반으로 왔을 텐데...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이미 황금종려상(1994년 '펄프픽션')을 받았고, 또 멘탈이 강하신 분이니 잘 이겨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ebada@sbs.co.kr